【 앵커멘트 】
5월 11일 오늘은, 입양 문화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입양의 날로 지정한 날입니다.
하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입양아 학대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내 입양 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또 고칠 순 있는 건지 강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인이 사건의 공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2살 입양아 학대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입양 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대 방지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지난 2월 정인이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법은 아동학대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처벌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양 부모를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부터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부모가 외적인 조건은 갖췄어도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심리 상담가를 통한 심층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한국아동복지학회 감사
- "심리적인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이 부모가 아동을 잘 양육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양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도 허울뿐입니다.
입양 기관이 1년에 네 번 가정과 접촉해야 하는데, 이 중 가정 방문은 두 번에 불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학대 사실 숨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한국아동복지학회 감사
-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직접 부모도 만나고 아동을 만나서 어떤 문제가 없나 계속 체크해 봐야…."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입양의 날, 제3, 제4의 정인이가 또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