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렇다면, 9년 만에 대통령과 함께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누가 어떤 의미로 만들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작곡가 김종률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당한 분을 생각하며 반드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논란 없이 국민의 노래로 불리기를 희망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직접 만나보고 왔습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오른편에서 손을 맞잡고 힘차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인물.
작곡가 김종률 씨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그 당시에 이 곡을 직접 제작했던 제가 같이 노래를 부른다면 훨씬 더 진실성이 담길 것 같았어요."
김 씨는 노래를 작곡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옵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희생당하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 그런 것들이…. 너희 그렇게 너무 기죽지 말고 힘내라. 원치 않지만 (똑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된다 하라도 꼭 싸워서 민주주의를 지켜라."
김 씨가 들려준 최초 녹음본에도 당시의 비장함이 담겨 있습니다.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인터뷰 : 김종률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빰바밤바밤바빰빰. (제가 작곡할 당시에) 제 입속에서 뭔가 자꾸 맴도는 곡조가 있었어요."
작곡가로서의 저작권은 이제 유가족들의 몫으로 넘긴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문화예술을 전담할 수 있는 가칭 '임을 위한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해서 그 재단에 이 곡의 저작권을 양도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논란은 이제 접고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노래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민주주의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지 않잖습니까? 일부의 노래만이 아닌 우리 모두 국민의 노래가 되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허용으로,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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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