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아시아나 갑질 공연
[앵커]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 일부 여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 성희롱에 가까운 환영 행사를 강요당했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낯 뜨거운 노래와 율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승무원들은 눈물과 선물, 신체 접촉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정장의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가사를 회장님으로 바꾼 겁니다.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송이 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손에는 빨간 종이로 접은 하트를 들고 있습니다.
["새빨간 장미 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2014년 5월, 인턴 수료를 앞둔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 방문을 앞두고 환영 행사를 연습하는 모습입니다.
이 영상을 제보한 승무원은 4개월 훈련 기간 동안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이런 공연에 강제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공연을 본 박삼구 회장은 기를 받아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승무원은 신체 접촉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회장님이 저희가 안 안아줬다고 되게 서운하다고. 그럼 '회장님' 이러면서 안아드리고 또 사랑합니다 해드리고. (손을) 깊숙이 잡아라. 안을 때도 꽉 안아라 이런식으로 지시를 하시죠."]
회장님과의 만남에 감동하는 역할을 맡은 승무원도 따로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회장님이 오시면 항상 눈물을 흘리는 역할이 있습니다. 반갑게 맞아야 드려야하는 기쁨조? 내가 이러려고 승무원을 지원했나..."]
육아 휴직 후 복직한 승무원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 천 마리를 선물해야했다는 등의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감동을 드리라는 지시를 했다고 지목된 간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김OO/아시아나 직원 : "저는 이때 이런 걸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는데요, 저는 이거에 대해서 모르니까..."]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래와 율동은 교육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스스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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