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에 등돌린 5060.. 與, 서울 97% 대전 100% 지방의회도 독식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2018. 6. 1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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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 / 무너진 보수]
2006년 54%였던 보수정당 지지율 12년 만에 28%로 반토막
한국당 지지율 50대 15%·60대 이상 22%로 민주당보다 낮아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에서 3연승을 거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특정 정당이 큰 선거에서 3연승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을 승리한 한나라당에 이어 두 번째다. 약 10년 전엔 보수 정당 쪽으로 기울었던 민심이 이젠 진보 정당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의 전국적인 지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민주당 51.4%, 자유한국당 27.8%, 바른미래당 7.8% 등이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정당 득표율이 53.8%였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표(票)가 거의 반토막 났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의 정당 득표율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의 21.6%에 비해 갑절 이상 늘었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득표율(51.4%)은 작년 5·9 대선의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41.1%)과 비교해도 10.3%포인트 상승했다. 자유한국당은 작년 대선의 홍준표 후보 득표율(27.8%)과 이번 지방선거 정당 득표율(24.0%)이 비슷했다. 이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작년 대선의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 득표율 합(合)인 28.2%에서 이번엔 7.8%로 20.4%포인트 하락했다. 대선에서 안 후보와 유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층의 상당수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휩쓸고 정당 득표율이 과반수에 달하는 압승을 거둔 것은 세대별로 취약했던 50~60대까지 지지가 확산된 것의 영향이 컸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방선거 직전인 6월 2~5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후보들 모두 20~40대에서 1위였다. 50대는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민주당이 선두였다. 민주당이 60대 이상에서 1위인 지역도 서울·부산·강원·충북·세종과 광주·전남북 등 8곳으로 절반에 달했다.

한국갤럽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보다 높았다. 2012년 대선에선 20~30대는 민주당, 50~60대 이상은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며 40대가 완충 지대 역할을 했다. 작년 5·9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20~40대뿐 아니라 50대에서도 36.9%로 홍 후보(26.8%)와 안 후보(24.4%)에게 앞선 선두였고, 60대 이상에선 홍 후보(45.8%)에게 문 대통령(24.5%)이 뒤졌다. 하지만 최근 갤럽 조사에선 6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섰고, 그 결과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 지지세가 청·장년층뿐 아니라 60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란 의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인해 유권자 4명 중 1명이 60대 이상인 '실버 민주주의' 시대에 보수 정파 우세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어긋났다"며 "2002년 대선부터 시작됐던 '청년층 대(對) 노년층' 대결도 소멸됐다"고 했다. 여론조사 회사 메트릭스의 조일상 대표는 "이른바 386 세대가 대부분 50대로 접어들었지만 진보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의 영향이 크다"며 "탄핵 이후 야당에 실망한 60대 표심도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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