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몰카' 모델 에이전시 사과.."다른 피해자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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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로 입건된 여성모델 안모씨(2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한 가운데 안씨가 소속된 인체모델 에이전시가 홍익대 학생들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일 회화과 인체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 모델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피해 남성모델의 나체사진을 몰래 촬영,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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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누드 수업 매뉴얼 강화..지각생도 출입금지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로 입건된 여성모델 안모씨(2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한 가운데 안씨가 소속된 인체모델 에이전시가 홍익대 학생들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인체모델 에이전시 A사 대표 B씨는 11일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학교와 (피해)모델 양쪽에 큰 피해를 입힘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안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가해) 모델과 그 모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사건을 원만히 잘 해결하려 한 학교 측과 동료 모델들은 잘못이 없으며, 또 다른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수사가 진행되던 과정에서 몇 차례 안씨에게 물었지만, 범인이 아님을 자신 있게 주장해 의심을 접었었다"며 "안씨가 가해자임을 알게 된 지금도 믿기질 않는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B씨에 따르면 피의자 안씨는 지난해 3월부터 A사 인체모델로 활동했다. 다만 B씨는 "인체모델들은 주로 개인 스케줄에 따라 활동을 한다"며 "이번 사건 전에 안씨와 피해자가 접촉한 것은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안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일 회화과 인체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 모델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피해 남성모델의 나체사진을 몰래 촬영,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사건 당일 피해 남성모델 C씨와 함께 홍익대 수업에 참여한 누드모델 4명 중 한 명이었다.
경찰은 홍익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과 교수 등 2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한편 강의실 주변 폐쇄회로(CC)TV, 피해자 진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과학적 증거분석기법)을 병행하면서 용의선상을 좁혀갔다.
현장에 있었던 안씨도 참고인 대상에 포함됐지만, 휴대전화 2대 중 1대를 분실했다"고 속이고 다른 휴대전화(공기계)를 제출해 수사망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했다.
안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지난 9일과 10일 안씨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했다. 결국 안씨는 수업 쉬는 시간에 C씨와 자리다툼을 벌였고, C씨에게 앙심을 품고 휴대전화로 A씨의 나체를 찍어 워마드에 유포했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공기계에 연락처를 옮긴 뒤 휴대전화를 포맷하고 한강에 던졌다"고 번복했다.
또 안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워마드를 탈퇴했고, 자신의 IP주소와 로그기록, 활동내역 등을 삭제해 달라고 워마드 측에 요청한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씨는 과거 다음카페를 통해 워마드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워마드를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가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린 점, 허위 진술을 한 점 등을 토대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전날(10) 안씨를 긴급체포했다.
지난 3일 긴급대책회의를 연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는 Δ누드모델 크로키 수업 중 출입문 봉쇄 및 창문 가림막 확인 Δ지각생 및 외부인 출입 금지 Δ모델 가운 착용 확인 후 출입문 개방 Δ수업 시작 전 휴대전화 제출 Δ누드모델 가운 제공 및 간이휴게공간 제공 Δ수업 윤리교육 강화 등 수업 매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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