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9시간 조사 후 귀가..김지은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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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10일 조사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김지은씨(33)에게 사과를 전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과 도민, 가족들에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피해자에 대해선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 조사 후 질문을 받자 "여러가지 다 미안하다"며 사과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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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소환 기다렸지만 견딜 수 없어 출석"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김세현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10일 조사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김지은씨(33)에게 사과를 전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를 상대로 9일 오후 5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27분까지 조사했다.
안 전 지사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왜 자진 출석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환을 기다렸습니다만 견딜 수 없게 저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지은씨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했던 제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 여러가지 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냔 물음에는 긴 침묵 뒤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갖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씀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이 거듭되자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야기 계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추가 폭로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역시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다 정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된 만큼 위력을 행사해 성관계를 맺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고소사실 전반에 대해 안 전 지사의 입장을 청취했다"며 "검찰은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조사를 포함해 사건 수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과 도민, 가족들에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피해자에 대해선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 조사 후 질문을 받자 "여러가지 다 미안하다"며 사과를 표했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기보단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33)는 2015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과 스위스, 러시아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3일 연속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24일 안 전 지사가 먼저 오피스텔에 들어간 뒤 25일 새벽 김씨가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향후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를 조사하고 있는 동안 안 전 지사가 자진 출석한 만큼 안 전 지사 조사 전에 김씨의 진술을 충분히 분석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수사당국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피고소인을 불러 수사한다.
이날 조사는 검찰의 소환이 아닌 안 전 지사 측의 출석 통보로 이뤄졌다. 검찰은 "오후 3시40분쯤 안 전 지사가 변호인을 통해 오후 5시에 출석하겠다고 알렸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피해자 김씨도 오전 10시쯤부터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 측은 검찰에 안 전 지사와의 엄격한 조사 공간 분리를 요청했다.
앞서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가 검찰의 소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한 것과 관련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며 "매우 강력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3차례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는 다음주 초쯤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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