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긴박했던 상황..'우왕좌왕' CCTV 영상 공개
[뉴스데스크] ◀ 앵커 ▶
무려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긴박했던 초기 상황을 보여주는 새로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건물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모습과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재가 난 건물 뒤쪽의 비상계단 주변을 비추던 CCTV입니다.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3분여쯤 뒤, 앞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불이 난 건물을 걱정스레 쳐다봅니다.
잠시 뒤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더니, 머리가 젖은 채, 민소매 차림의 두 남자가 뛰쳐나옵니다.
지하 골프장에서도 골프채를 들고 사람들이 탈출합니다.
신발을 손에 쥔 채 슬리퍼만 신었거나, 웃옷 없이 나온 아이도 보입니다.
알몸을 침낭으로 감싼 채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이때는 이미, 건물 3층에 사람이 매달려야 정도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건물 안으로 번진 상황.
매달린 사람을 구하고 싶었는지, 전기장판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어쩔 줄을 몰라하는 한 시민.
소방대원이 처음 화면에 등장한 건 4시 7분쯤이었습니다.
3층에 매달린 사람을 확인하더니 다시 달려가, 2분여 뒤 구조대원들과 함께 매트리스를 들고 달려옵니다.
바로 뒤로 붉은색 헬멧을 쓴 사람이 2층 목욕탕에 처음 진입했던 구조대원입니다.
4시 11분쯤, 소방 굴절차가 나타나지만 장애물 때문에 후진을 하지 못하더니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습니다.
3층에 매달렸다 에어 매트로 떨어진 남자를 구조대원들이 급하게 응급차로 이송합니다.
화염과 연기가 건물을 뒤덮자, 건물 안을 바로 보던 한 남자가 털썩 주저앉고 맙니다.
4시 31분쯤부터는 한 소방대원이 걸어다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 대원은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닙니다.
이 대원이 가스 마스크를 착용한 시간은 구조대가 건물 앞 2층 통유리로 첫 진입을 시도한 4시 38분이 조금 넘은 42분이었습니다.
4시 57분쯤, 민간 사다리차가 나타납니다.
민간인 이양섭 씨와 아들은, 이 사다리로 도착한 지 불과 6분 만에 옥상 난간에 있던 3명을 구조해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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