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8로 3년 만에 일본 재도전

LG전자도 V30 북미 시장 출사표

그림 112일 일본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메이플 골드 색상 전면(왼쪽)과 후면 디자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를 일본에서 정식으로 출시한다. 갤럭시노트엣지의 뼈저린 실패 이후 노트시리즈 출시국에서 제외했던 일본 시장에 3년 만에 명예 회복에 나선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이달 26일이다. 판매 제품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로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과 메이플 골드 2종이며, 출고가는 11만8,800엔(약 120만원)으로 책정됐다.

12일 일본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미드나이트 블랙 색상 전면(오른쪽)과 후면 디자인. 삼성전자 제공

‘아이폰 천국’인 일본 시장은 ‘한국폰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점유율은 2013년까지만 해도 10.7%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2014년 5.6%, 2015년 4.3%에 이어 지난해에는 3.4%까지 내려앉았다. 2014년 출시한 갤럭시노트엣지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노트시리즈 출시 국가를 줄이기로 한 삼성전자는 일본부터 제외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으로 재기를 노리기도 했으나 발화사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8시리즈가 최근 일본에서 거둔 성적이 3년 만의 노트 재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올 2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8ㆍS8플러스 선전 덕에 8.8%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41.3%)과 소니(16.3%)에 이은 3위에 올랐다. 1분기(3.8%ㆍ5위)보다 점유율은 5%포인트나 상승했고 순위도 두 계단 뛰었다. 탄력받기 시작한 갤럭시 판매를 갤럭시노트8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13일 미국에 V30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프 고든 레빗과 스마트폰 영상 대회를 열어 선정된 고객에게 V30를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다. V30의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이다. LG전자는 올 4분기 V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이통사를 통해 V30를 출시하고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전문가급 카메라 등 V30의 특장점을 앞세워 북미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