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내부설계와 SW 결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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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생한삼성전자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노트 7)의 발화(發火) 사고는 과도한 배터리 발열을 예상하지 못한 내부 설계와 배터리 열관리 소프트웨어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15일 "작년 말까지 노트 7 발화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좁은 공간에 배터리 용량을 무리하게 늘린 것이 사고의 발단이 됐다"면서 "이에 더해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전원을 차단해주는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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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아진 공간에 배터리 용량 늘려
방수처리로 열이 못 빠져나가 배터리 온도 급격히 높아져
- 배터리 관리 SW 결함
과부하 때 전원 차단해주는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작동 안해
작년 발생한삼성전자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노트 7)의 발화(發火) 사고는 과도한 배터리 발열을 예상하지 못한 내부 설계와 배터리 열관리 소프트웨어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23일쯤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에 정통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15일 "작년 말까지 노트 7 발화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좁은 공간에 배터리 용량을 무리하게 늘린 것이 사고의 발단이 됐다"면서 "이에 더해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전원을 차단해주는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해당 내용을 한국 국가기술표준원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알리고,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노트 7은 전작(前作)보다 크기는 줄이면서 홍채(虹彩) 인식처럼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기능을 새로 탑재했다"면서 "좁은 공간에 용량을 늘린 배터리를 탑재한 데다 방수(防水) 처리까지 하면서 열이 빠져나갈 공간이 부족해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의 배터리 전문가들은 관리 소프트웨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등 이차전지를 탑재하는 기기는 배터리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배터리 보호 칩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발열의 원인이 되는 작업을 강제 종료하거나 제품의 전원을 끄도록 돼 있다.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분야 권위자인 한 대학교수는 "발화하기 전 전원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만 제 역할을 했다면 발화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문가인 박철완 전(前)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노트 7에 들어간삼성SDI와 중국ATL의 배터리는 내부 구조가 다르다"면서 "그런데도 모두 발화했다는 것은 내부 설계와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발화 원인을 공식 발표할 때 차기작인 갤럭시 S8은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노트 7은 전 세계적으로 250만대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국내외에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삼성은 당초 발화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고 판단하고 결함보상(리콜)을 실시했지만 교체된 제품에서도 발화가 발생하면서 결국 노트 7을 단종했다. 이후 삼성은 배터리 전문가, 전문 인증기관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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