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압수수색에 한화 '초긴장'.. "자료 보안 점검"

김평화 기자 2016. 11. 8.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최소한의 업무를 위한 자료를 제외한 모든 자료를 보안 점검하라고 직원들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 담당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별다른 자료 보안 점검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며 "최근 일련의 분위기 때문에 직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면 몰라도 굳이 위에서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방산 연루 의혹 관련 檢수사 대응 수순.. 한화그룹 측 "검찰수사 대응아냐"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최순실 방산 연루 의혹 관련 檢수사 대응 수순… 한화그룹 측 "검찰수사 대응아냐"]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으로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들어간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최소한의 업무를 위한 자료를 제외한 모든 자료를 보안 점검하라고 직원들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방산 사업에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가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장시권 한화시스템 사장은 이날 오후 팀장급 회의를 소집해 진행 중인 업무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자료를 보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압수수색으로 한화 방산 계열사에도 여파가 있을 것 같다'며 급하게 서류를 점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직원들은 파일 삭제를 위한 전문프로그램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올해 4월20일 한화시스템을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전까지 이 사업은 LIG넥스원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에 한화가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과거 AESA 레이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2차례 선행과제 연구에 참여하는 등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됐으나 오히려 한화시스템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당초 외국 방산업체들이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을 통해 AESA사업에 참여하려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최씨를 찾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한화시스템과 계약하면서 외국 방산업체의 기술 지원을 받도록 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해외 방산업체와 기술 제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기술능력과 비용점수 등을 종합해 평가했고, 한화시스템이 비용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업체로 선정됐다"며 "해외 기술 협력 후보업체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대외협력단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원관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편 한화그룹 측은 조직적으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부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 담당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별다른 자료 보안 점검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며 "최근 일련의 분위기 때문에 직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면 몰라도 굳이 위에서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 기밀인 군수물자를 다루는 방위사업 특성상 주기적으로 자료를 삭제한다"며 "파일삭제프로그램도 기밀문서 삭제에 원래 쓰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