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지는 '가전은 LG' 공식..삼성, 고가 빌트인도 '추격자'

2018. 4.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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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분야에서 엘지(LG)전자가 새 시장을 열면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의류건조기도 엘지전자가 2010년대 들어 판매를 본격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고, 삼성전자는 올 초에야 대형 건조기를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은 지난해 240조원으로 엘지전자(61조원)와 큰 격차를 보이지만, 가전분야만 보면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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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보다 2년 늦게 고가 빌트인 출시
스타일러·건조기·스틱청소기도 한발 늦어
가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대로 떨어져

[한겨레]

LG전자가 1월 초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서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해 놓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 엘지(LG)전자가 새 시장을 열면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엘지전자의 가전 우위가 굳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가 빌트인 가전 브랜드 출시를 발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CE)부문장(사장)은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셰프컬렉션에 이어 최상위급인 데이코를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빌트인 가전은 가구와 함께 설치하는 일체형 냉장고·세탁기 등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가전 맞수인 엘지전자는 2016년 최상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출시했다. 엘지전자가 삼성보다 2년 먼저 시장을 연 셈이다.

다른 가전제품도 비슷하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무선 스틱청소기 등도 엘지전자가 먼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2011년 엘지전자가 출시해 최근 연 1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의류건조기도 엘지전자가 2010년대 들어 판매를 본격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고, 삼성전자는 올 초에야 대형 건조기를 내놓았다.

삼성이 후발주자로 참여하면서 성능마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고가의 무선 스틱청소기 시장에 엘지전자가 지난해 6월 ‘코드제로 A9’을 출시해 다이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발 늦은 지난해 9월 ‘파워건’을 출시했다. 파워건은 올 초 소비자원 평가에서 코드제로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나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혁신을 가전 분야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2000년대 들어 반도체와 스마트폰 쪽에 인력과 재화 등 투자를 집중한 반면 엘지전자는 가전 분야에 집중했다. 긴 시간 동안 누적된 기술력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략의 차이일 뿐”이라며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 뒤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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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은 지난해 240조원으로 엘지전자(61조원)와 큰 격차를 보이지만, 가전분야만 보면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매출액은 삼성전자(45조원)가 엘지전자(38조원)보다 7조원가량 많지만, 영업이익은 엘지전자가 삼성전자보다 1조원가량 많다. 엘지전자는 2016∼2017년 내리 7~8%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2016년 6%대에서 지난해 3%대로 주저앉았다.

프리미엄티브이 시장에서도 엘지전자 우위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에이치에스(IHS)는 올해 세계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엘지전자 올레드(OLED)TV가 254만대, 삼성전자의퀀텀닷(QLED)TV가 202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TV는 판매 댓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수익 면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 시장이 역전되면 양사의 수익률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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