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노린 수상한 움직임 촬영 '도둑 쫓은 LG 로봇청소기'

이윤주 기자 2018. 5. 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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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보안시스템 ‘홈가드’ 기능 갖춰
ㆍ이스라엘 소비자 도난 피해 막아
ㆍ국내 ‘코드제로 R9 씽큐’에 탑재

LG전자 로봇청소기가 이스라엘에서 빈집에 침입한 도둑을 쫓아내는 공을 세웠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실시간 보안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부도시 홀론에 거주하는 회사원 코비 오제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무실에서 일하다 집에 있던 LG전자 로봇청소기가 보낸 사진들(오론쪽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여러 장 받았다. 로봇청소기 ‘홈봇’이 집 안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진을 찍어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사진들을 전송한 것이다.

로봇청소기가 도둑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홈가드’ 기능 덕분인데, 로봇청소기가 집 안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사진을 연속해서 촬영해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기능이다.

휴가, 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 작동시키면 집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사무실에서 사진을 본 오제르는 도둑의 실루엣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하고 이웃에 알려 도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도둑이 LG 로봇청소기가 사진을 찍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도망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연은 오제르가 LG전자 서비스센터에 고맙다는 전화를 하고, 이달 중순 현지 TV 프로그램에 사연이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LG전자는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후 자율주행, 사물 인식 등 로봇청소기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홈가드 기능이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코드제로 R9 씽큐’에도 탑재돼 있다고 밝혔다. 코드제로 R9 씽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가 집 안 구조를 학습해 장애물을 정확히 분별한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서비스 수요는 1인 가구, 고령 인구, 무인 상점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주택 보안기기 기업 ‘링’을 인수했고, SK텔레콤이 국내 2위 규모의 물리보안회사 ADT캡스를 인수한 것도 차세대 보안서비스 출시에 대비한 것이다. 컨설팅 업체 LEK에 따르면 보안사업은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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