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배우에서 납북까지..故 최은희의 '영화 같은 삶'
김민정 2018. 4. 17. 21:54
[앵커]
1960년대 최고의 배우로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최은희씨가 어제(16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탑스타에서 세기의 커플로 불린 영화감독과의 결혼, 또 납북과 탈출까지. 영화같았던 고인의 삶을 김민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61년에 개봉한 영화 '성춘향'은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영화로 최은희 씨는 최고 배우로 등극합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상록수' '빨간 마후라'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출연한 작품만 130편에 이릅니다.
[故 최은희/2013년 8월 : "열심히 열심히 (부모님 모르게) 몰래 몰래 하다 보니까 점점 자기 존재가 알려지고…."]
최은희 씨와 신상옥 감독의 결혼은 톱스타와 촉망받는 감독의 만남으로 당시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하지만 1978년 두 사람은 김정일의 지시로 납북됐습니다.
북에서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납북 8년 만에 오스트리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해 미국에 정착합니다.
1999년에야 영구 귀국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최은희 씨가 92세를 일기로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장호/원로 감독 : "모습으로 봐서는 수줍음 많이 타실 것 같고 (다양한 역할을 할) 그런 분 같지 않은데 연기에서는 또 놀라운 걸 보여주시고요. 거친 캐릭터도 소화하시는가 하면…."]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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