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생도 희망퇴직"..은행권에 불어닥친 '감원 칼바람'

최우철 기자 2018. 1. 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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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필요 없는 모바일 거래 확산에..인력 감축 시작

<앵커>

스마트폰으로 점점 더 많은 은행 업무를 처리하게 되면서 은행 점포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 만 40세, 즉 1978년생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째 신한은행에서 창구 업무를 해온 45살 이 모 씨는 요즘 희망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모 씨/40대 신한은행 직원 (희망퇴직 고려) : (직급상) 책임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승진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시작한 희망퇴직 대상 나이를 만 40세인 78년생까지로 확 낮췄습니다.

농협은행도 지난 연말 만 40세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해 534명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창구를 찾을 필요가 없는 모바일 거래가 크게 확산하면서 인력감축이 시작된 겁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뱅킹 이용 금액이 11.2% 늘어날 동안 은행 영업점은 4.4%인 264곳이나 문을 닫았습니다.

[펀드나 파생상품조차도 모바일에서 가입 가능하고요. 절박감… 그런 게 진짜 많이 들어요.]

여기에 대형은행들은 가입자 수가 5백만 명에 육박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창구 인력을 줄이고 대신 IT 인력을 더 뽑아 직원 구성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임형석/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인력 재수급은) 비용 구조 합리화라는 측면에서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봅니다.]

은행권의 이런 현상은 4차 산업혁명의 기류가 몰아치는 유통과 제조업 등 다른 분야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여 일자리와 내수 경제에 부담스러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최우철 기자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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