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영문 편지 주인공은 서울대 출신의 영어교사

한현묵 입력 2018. 5. 16. 20:55 수정 2018. 5.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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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참상을 영문 편지로 외신기자에 전달한 시민은 서울대를 졸업한 영어교사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5월23일 광주의 항쟁 상황을 영문 편지로 세계에 알린 시민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5·18기록관이 이 시민이 누구인지 지난해 11월부터 파악에 나선 결과 1980년 5월 당시 서울대를 졸업한 여자이며, 영어교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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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참상을 영문 편지로 외신기자에 전달한 시민은 서울대를 졸업한 영어교사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5월23일 광주의 항쟁 상황을 영문 편지로 세계에 알린 시민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영문 편지를 전달한 이 시민은 계엄군의 체포를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편지 내용에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는 게 5·18기록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문 편지는 당시 광주에 있었던 외신기자를 통해 텔렉스 문서로 세계 각국에 전파된 것으로 5·18기록관은 추정하고 있다. 이 영문 편지는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이 지난해 미국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발견했다.

영문 편지에는 자신과 가족이 목격한 계엄군의 만행과 21일 낮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 등이 담겨있다.

5·18기록관이 이 시민이 누구인지 지난해 11월부터 파악에 나선 결과 1980년 5월 당시 서울대를 졸업한 여자이며, 영어교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시민의 아버지는 대학교수로 근무했던 사실도 알아냈다.

일본에서 이 영문 편지가 소개된 ′광주학살긴급회의′의 책자에서는 ′광주 소녀에게서 온 편지′로 소개해 여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영문편지는 5·18의 계엄군 참상을 외국에 처음으로 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본의 NHK는 80년 5월26일 ′계엄령 하의 광주′라는 제목으로 이 영문편지를 소개했다. 또 일본의 광주학살긴급회의는 이 영문 편지를 책자로 제작해 소개했다.

양라윤 5·18기록관 학예연구사는 “내달 일본의 기관을 방문해 영문 편지를 방영하고 책자에 소개하게 된 과정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이 영문 편지를 작성한 본인이나 가족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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