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목격 '버스기사'..몸싸움 끝 '검거'
<앵커 멘트>
시내버스 기사가 여성 손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날치기 절도범을 붙잡았습니다.
운행 중에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추격한 뒤 몸싸움 끝에 붙잡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버스 정류장 의자에 올려 둔 할머니의 손가방을 가로채 달아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내버스 기사.
곧바로 차에서 내렸지만, 절도범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다음 정류장에 차를 세우려던 버스 기사의 눈에 절도범의 모습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용강(시내버스 운전기사) : "맞는지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가방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망설임 없이 운전대를 놓고 내린 버스 기사 김용강 씨는 절도범을 붙잡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입니다.
<인터뷰> 임세훈(목격자) : "싸우는 줄 알고 나와 봤더니 버스 기사분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큰 한 청년을 넘어뜨려서 제압하고 있더라고요."
절도범은 김씨에게 제압된 지 10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이 버스 정류장에서 운전기사에게 붙들린 피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자신이 다칠 수도 있었지만, "할머니의 가방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는 김용강 씨.
<인터뷰> 김용강(시내버스 운전기사) : "할머니 가방을 훔쳐갔다는 것 자체가 잡아야 되겠다, 이건 아니다, 이런 생각부터 했지..."
경찰은 32살 이모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김 씨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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