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무사, 세월호 유족 성향파악에 과거캐기까지..'맞불집회'도 조장

김영은 2018. 7. 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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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군 기무사의 여론조작 행위는 세월호 참사 때도 어김없이 벌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가짜 뉴스를 유포시키고도 했고, 유가족들 성향을 분류하는 민간인 사찰 활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세월호 추모집회 때는 어김없이 보수 단체를 조종해서 맞불 집회를 부추겼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당시 작성된 기무사 문건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온건한 편이나 강경성향의 2명에 끌려다니는 분위기로, 이성적 판단을 기대하기 곤란한 상태라고 적혀 있습니다

강경파인 아내의 극단적 행동을 남편조차 꺼린다고 써놨는가 하면, 과거 박 대통령의 비방글을 올렸다는 사실까지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민간인인 유족들을 사찰하고 과거캐기에 조직적인 수사와 정보역량을 동원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들입니다.

기무사의 세월호 대책단은 기무사 서열 2위인 참모장을 단장으로 60명의 군인들이 활동했습니다.

팽목항은 물론 안산 단원고에도 요원들이 배치돼 이같은 감시 활동을 벌였습니다.

또 실종자 수색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제시하며 유족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줄 것을 제안하고, 유가족들의 무분별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며 비난 여론을 전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또 보수단체 회장이 세월호 관련 집회 정보를 요구하며 맞불집회를 열겠다고 제안하자, 기무사가 집회 정보를 제공하며 사실상 맞불 시위를 독려했습니다.

[이수동/국방부 검찰단장 : "유가족의 동향을 파악한다는 것은 기무사의 직무범위를 넘는 것으로 우선 형식적으로 보여집니다."]

국방부는 조사내용을 검찰단에 이첩해 본격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김영은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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