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교동 '뜻 기리자'..내일 합동송년회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두 계파가 주축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내일 송년회를 갖는데요.
올해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상도동계를 이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오랜 기간 소원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너나없이 앞다퉈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 유지대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사실상 '공동 상주'가 돼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치렀고 다시한번 동지애를 확인했습니다.
<정병국 / 새누리당 의원> "마지막으로 남기신 화합과 통합이라는 말씀에 따라 새롭게 진정한 정치를 복원하고 그 유훈에 따라서 통일로까지 가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기셨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지 나흘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입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양 계파가 주축이 돼 결성한 민추협은 직선제 개헌을 끌어낸 1987년 6월 항쟁을 비롯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중추 역할을 했습니다.
출범 31돌을 맞았지만 이번 송년회는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서거한 후 맞는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단순한 친목 차원을 넘어, YS의 화합과 통합, DJ의 지역주의 청산이라는 두 정치거목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공동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민추협은 두 전직 대통령과 민주화운동을 기릴 사진전 등 기념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이 서거 정국을 계기로 여야로 갈린 현실정치의 지형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힘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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