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내로남불'..정부·공공기관, 가상화폐에 500억 간접투자

황두현 2021. 5.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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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수백억원을 간접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윤창현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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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직원 3명, 1500만원 투자 평가액 5000만원 육박
윤창현 의원실 제공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수백억원을 간접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가상자산은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와 IBK기업은행도 각각 4억9000만원, 1억8900만원이었다.

중기부의 경우 2017년 193억원에서 2018년 28억원으로 투자액을 줄였지만, 이듬해 92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도 3월까지 24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0억원안팎을 투자했다.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로 모두 투자했다. 이들 펀드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면, 모태펀드가 벤처펀드를 만들고, 벤처캐피탈이 이를 운용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올해 2월 기준, 기업은행 직원 3명은 가상화폐에 1500만원가량을 투자했는데 현재 평가금액이 5000만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가상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가상화폐는 화폐는 인정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니다"고 했고, 2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규제나 보호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창현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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