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쏟아지는 한글, '글자' 모르는 초1은 어쩌나요

이무완 입력 2017. 9.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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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은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육을 강화했을 때 유아 선행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글교육 내실화를 다지고자 지난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초등학교 교사 1306명과 유치원 학부모 1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글교육 내실화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의 74.2퍼센트, 학부모의 79.3퍼센트가 유아 한글 선행학습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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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 10명 중 8명 "한글교육 강화, 선행학습 부담 줄어들 것"

[오마이뉴스 이무완 기자]

유치원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은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육을 강화했을 때 유아 선행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글교육 내실화를 다지고자 지난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초등학교 교사 1306명과 유치원 학부모 1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글교육 내실화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의 74.2퍼센트, 학부모의 79.3퍼센트가 유아 한글 선행학습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초등 1학년 1학기에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일괄 받아쓰기 평가나 알림장 쓰기 활동을 금지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는가?'하는 물음에 교사 71.9퍼센트, 학부모 86.6퍼센트가 동의했다.
▲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어렵게 하는 요소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자료: 강원도교육청]
ⓒ 이무완
이와 관련, 한글교육 책임 실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초등교사는 수학 과목 등 한글 교육과정과 어긋나는 어려운 1학년 교과서(35.5퍼센트), 선행학습에 따른 학생들간의 학습편차(28.7퍼센트), 1학년 초 받아쓰기 시험 같은 선행학습을 당연히 여기는 관행(14퍼센트)을 많이 꼽았다. 반면 학부모는 선행학습을 당연히 여기는 관행(32.5퍼센트), 어려운 교과서(23.4퍼센트), 학생들의 학습 편차(20.8퍼센트) 순으로 꼽아 교사들과 다른 시각을 보였다.
이 부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배우는 속도가 더딘 아이를 책임지고 가르치겠다는 교사의 책임의식 부족을 학부모는 9.4퍼센트, 교사는 1.4퍼센트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는 교사가 아이들이 학교 오기 전에 한글 선행학습을 전제로 가르치는 관행(32.5퍼센트)과도 이어지는 것으로 여전히 한글 책임교육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음을 보여준다.
▲ 한글학습 최적기 자녀의 한글학습 최적기를 묻는 물음에 대한 응답[자료: 강원도교육청)
ⓒ 이무완
이러한 인식은 자녀의 한글학습 최적기를 묻는 물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학부모의 53.2퍼센트가 입학 전 7살이라고 답했고, 공식으로 한글 교육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답한 비율은 29.9퍼센트였다.

이 말은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하자면 기존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알게모르게 이루어지는 한글 선행교육 문제를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 연계해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요구인 셈이다.

▲ 한글교육책임제의 과제 한글교육책임제 조지 정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 [자료: 강원도교육청]
ⓒ 이무완
한편, 한글교육책임제가 빠른 기간에 뿌리내리자면 무엇보다 서둘러야할 과제로, 초등교사는 쉬운 교과서로 개편(25.6퍼센트), 입학 적응기 한글 집중지도(21.4퍼센트)를 우선 꼽았고, 유치원 학부모는 유치원-초등 교육과정 연계(37.3퍼센트)와 입학 적응기 한글 집중 지도(17.8퍼센트)를 중요하게 보았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한글교육책임제'를 핵심정책으로 삼고 초등 1학년 한글교육 시수와 교사 연수 확대, 한글교육 전문 교재 보급, 한글교육 전문가 양성, 학부모 대상 캠페인 같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글을 읽고 쓰는 힘은 모든 공부를 하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문결과에서 보듯 어려운 교과서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야! 신나는 1학년> 일부 강원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공부하는 교과서
ⓒ 이무완
가령,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받는 교과서가 <야! 신나는 1학년>이다. 이 교과서는 강원도교육청 인정 도서로 아직 한글을 '공식으로' 배운 일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교실에서 쓰여야만 한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면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온 아이가 볼 교과서 치고는 글자가 너무 많다. '부록, 교표, 교목, 개교기념일, 활용, 사용, 식사법' 같은 한자말을 생각없이 쓰거나 입학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학교 이름을 적어보게 하는 모순도 보인다. 더욱이 그 뒤 국어 교과서에서 해야할 내용들이 겹쳐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다른 교과서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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