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시 '사이트 란' 사라진다..영세업체들 '울상'
<앵커>
네이버에 검색어를 치면 지금은 웹 문서와 홈페이지가 따로 나타나지만, 곧 한꺼번에 표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소규모 온라인 사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이버 검색창에서 '겨울옷'을 입력해봤습니다. 겨울옷 관련 홈페이지들이 한데 모여져 소셜미디어와 같은 웹 문서와 따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빠르면 다음 달부터는 홈페이지만 모아놓은 영역이 사라집니다. 구글 검색처럼 홈페이지와 웹 문서가 한데 뒤섞여 표시되는 겁니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요구에 맞게 검색결과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에 영세 온라인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영세업체의 홈페이지가 수많은 웹 문서와 뒤섞이면 검색결과에서도 한참 뒤로 밀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영세 쇼핑몰 운영자 : '사이트'란이 별도로 있을 때는 몇십 건, 많아야 100건 이내인데, 합쳐지면 몇십만 건 몇백만 건이에요. 많이 묻히겠죠.]
결국 홈페이지를 검색순위 상단에 올리려면 네이버가 유료로 운영하는 '파워링크' 칸에 넣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세 쇼핑몰 운영자 : (파워링크는) 입찰제거든요. 입찰 경쟁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어떤 대표 키워드는 쇼핑몰 같은 경우는 한 달에 몇천만 원 쓰기도 해요.]
네이버는 광고 유도 목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국내 검색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자세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장선/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 기본적으로 (검색 구획을) 확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쪽도 있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네이버 정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공공재라는 생각을 갖고 네이버에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영세사업자들은 최근 네이버 검색 개편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원종진 기자be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네이버 대표 모바일 자회사 사라진다..모회사와 합병
- 네이버 "기사배열 공론화..실검 알고리즘 검증위 구성"
- "네이버가 광고 경쟁 부추겨"..공인중개사들 집단 반발
- 네이버, 출혈경쟁 유발 논란에 '우수활동중개사' 폐지
- 손도 안 댔는데..멀쩡하던 유리창 '쩍' 금 가는 새 아파트
- "쇠말뚝을 박아서라도.." 주민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것은?
- "교수가 성희롱" 1년 만에 붙은 대자보..학생들 만나보니
- "한국말 역겹다" "한인 싫다" 美서 잇단 인종차별 막말
- "간에 웬 글자가?" 환자 간에 자기 이름 새긴 외과 의사
- 세계 최고령 동물 등장?..북극해에서 발견된 '512살 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