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재계 1위'에서 중견기업으로..현대그룹 '굴곡의 역사'

지형철 2016. 6. 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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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현대상선 대주주의 지분을 감축하면서 현정은 회장의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는데요.

반면 채권단의 지분은 늘면서 현대상선은 이제 현대그룹 품을 떠나게 됐습니다.

6조 5천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이 떨어져 나가고, 현대 증권까지 매각절차가 완료되면서, 현대그룹은 이제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자산 2조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축소되게 됐습니다.

한 때 재계순위 1위였던 현대그룹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지형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946년, 자동차 정비소로 시작한 현대그룹!

백사장 사진 한 장으로 우리 조선산업의 역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인터뷰> 故 정주영(명예회장) :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서 당신이 배를 사주면 여기에 조선소를 지어서 네 배를 만들어 줄 테니까 사라. 이런 얘기죠."

1970년대 중동 건설붐을 주도하며 현대그룹은 재계 1위에 올랐습니다.

1998년엔 소 떼 방북을 계기로 대북사업에까지 야심 차게 진출합니다.

<인터뷰> 故 정주영(명예회장) : "그 한 마리 소가 천 마리 소가 되어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 산천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대북사업은 두고두고 부담이 됐습니다.

형제들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자동차와 중공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현대그룹은 그 위상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현정은 회장은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회장과 정통성 경쟁을 벌인 게 짐이 됐고 해운업 위기에 제때 대응을 못 하며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오일선(2만기업연구소 소장) : "반얀트리 호텔 등을 인수를 할 때 시장에서 얘기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줬고, 이후 현대상선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오너의 전략적 판단이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의 중견기업이 됐고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마저 취약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지형철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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