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현대그룹, 계열사 위기에도 '친족 먼저'

변기성 2016. 5. 15. 21: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현대상선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 5천억 원 부채비율은 천 5백%가 넘습니다.

1년만에 부채비율이 660% 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해운업 전반의 불황때문이지만 1년에 1조원에 육박하는 용선료 지출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그래서 용선료 인하 협상을 하고 있고 채권단까지 측면지원에 나섰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그룹 계열사가 현정은 회장의 인척이 사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이 됐습니다.

변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증권의 PC와 모니터 등을 유지.보수 해주는 회사입니다.

현대증권은 제록스에서 복사기 한 대를 한달 16만 8천원에 빌려 쓰다가 2012년부터는 이 회사를 통해 복사기를 빌려 썼습니다.

빌려쓰는 비용은 10%가 더 늘었는데 복사기 수리는 여전히 제록스에서 해줍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는 별로 하는 일 없이 계약에 끼어들어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는 운송장을 공급하던 기존업체와의 계약을 중도해지하고 직원 2명에 불과하던 쓰리비라는 회사와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2개 업체의 소유주는 모두 현정은 회장의 여동생 현지선 씨의 남편인 변찬중 씨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정은 회장의 친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겁니다.

챙겨준 돈은 각각 4억 6천만원과 56억원에 이릅니다.

총수일가의 회사에 부당지원을 금지한 공정거래법이 발효된 뒤 처음으로 적발된 사례입니다.

<인터뷰> 정재규(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 : "일감 몰아주기의 주체가 된 회사의 기업 자원의 낭비, 그 다음에 외부 주주를 포함한 소수 주주의 가치 훼손, 이런 측면이 있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4개 업체에 총 12억 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변기성기자 (byu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