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로맨스” 감염되고픈, 배두나 ‘바이러스’[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5. 4. 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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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주역들. 유용석 기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예정 보단 늦게, 6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걸리면 행복해지는, 배두나의 말랑말랑 개성갑 로맨스 ‘바이러스’다.

배두나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제작보고회에서 “거의 10여년만의 로맨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공기인형’이라는 말랑한 영화 이후에 ‘킹덤’ ‘비밀의 숲’ 등 재난, 장르물을 주로 해왔다. 저도 사실 로맨스가, 말랑하고 따스한 밝은 이야기가 그리웠다”며 “사회성 짙은 영화도 했었는데 영화의 미덕은 관객들을 괜히 기분좋게 하고 웃을수 있게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이 있었다. 그러다 ‘바이러스’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작품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부정적인 사람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설정이다. 에너지가 넘쳐서 언제나 춤을 출 수 있을 정도이고,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도 사랑에 빠지는 증상도 있다”며 “‘택선’의 원래 성향은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감염 후 급변하게 된다. 국문과를 전공했고,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잘 안 돼서 번역가로 살고 있는데 자기 기준에는 이룬 게 없어 우울했던 거다. 그러다 바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랑에 빠지면 택선이처럼 긍정적으로 바뀌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 택선의 모습과도, 감염 후도 어느 정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배두나. 유용석 기자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는다.

배두나는 “참 사랑 많이 받으며 찍는 영화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장이 너무 좋았다. 감독이 늘 인자한 미소를 짓고 배우들을 그랬다”며 “영화 속 아픈 장면을 찍는데 공교롭게 실제로 아팠다. 그 씬이 너무 리얼하게 나왔다. 아픈 와중에도 씬이 리얼하게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너무 만족스러운 장면이어서 온 우주가 도왔다”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선배 김윤석은 “배두나란 배우와 연기를 하면서는 뭔가 준비를 해 계산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며 “참 희한한 경험이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고는 “왜 세계적인 감독들이 배두나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참 귀한 배우”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배두나도 “선배님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며 “‘이균’(김윤석)은 극 초반 ‘택선’과 톰과 제리처럼 티키타카하는데 그러다가도 끝까지 보호해 주는 보호자로서의 면모가 있다.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하게 된 장기하는 “자동차 딜러 ‘연우’를 연기했다. 제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저와 거리가 먼 캐릭터가 아닌 공통점이 보여 캐스팅해주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연우’는 ‘택선’(배두나)의 초등학교 동창인 자동차 딜러다. 차 좀 팔아보려다 택선의 첫 번째 접촉자가 돼 하루아침에 톡소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가 되는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제 성격과 연우가 비슷했다. 평온한 일상을 살다가 택선을 만나고 갑자기 어이 없는 일에 휘말리지 않나. 실제 제 상황이라면 억울할 것 같다”며 “연기하면서도 억울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이관 감독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연우가 코믹한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기존 연기자가 했을 경우에 많이 봤던 느낌일 것 같더라. 영화 소재도 새롭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연기를 보고 싶었다. 제안을 드렸을 때 여러 번 고사했지만 결국엔 승낙해 줬다. 감사했다”고 했다.

장기하는 “갑자기 연락받고 대본을 봤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굉장히 많더라. 제가 시트콤은 한번 해봤는데 영화 출연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 분량을 해도 되는 건가?’ 싶어서 너무 감사하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김윤석 선배님의 한마디에 마음을 바꿨다. 영화계 사람들이 일 허투루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본인이 엄청 잘하지 안해도 된다. 우리가 판을 깔아주니까 놀고 간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제가 건방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게임이라고 착각했던 거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언제 영화를 할 수 있겠냐. 많이 활동했던 배우들도 만나기 힘든 기회인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보고자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끝으로 배두나는 “저희 말고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문성근, 염혜란, 카더가든도 출연한다.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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