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쏘아 올린 레드립 트렌드
레드립 트렌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놀랍게도 매트하게 입술을 가득 채운 레드립 스타일이. 립글로스, 립밤, 립오일, 플럼퍼 등 촉촉한 입술을 위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는 뷰티 시장에 매트한 립이 상륙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지만 (얼마 전 화장대에 있던 레드 립스틱을 모두 정리한 후라 더욱) ‘2025 빌보드 우먼 인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제니 의 레드립을 보고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강렬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을 선택한 만큼 제니의 뷰티 룩은 심플했습니다. 아이 메이크업은 옅은 음영 컬러에 속눈썹을 강조하고, 아이 브로우는 제니 본연의 눈썹 결을 살린 채 자연스럽게 그려 꽉 찬 이목구비를 연출했습니다. 피부 메이크업 역시 얼굴에 형광등을 켠 듯 맑고 깨끗하게, 블러셔는 혈색만 살려줄 정도로 옅게 물들여주었습니다. 자칫 레드립이 주는 고전적인 분위기 때문에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콧등에 페이크 프레클을 연출해 제니만의 터치를 가미했죠. 립은 트렌드를 따라 도톰한 형태를 만들기보다 매트한 레드 립스틱으로 얇고 깔끔하게 채워 주하이르 무라드의 레드 드레스에 걸맞은 새침하고 도도한 뷰티 룩을 완성했습니다.
사실 레드립 트렌드는 이전부터 차근차근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최근 켄달 제너 가 단발머리로 나타났을 때 입술을 꽉 채워 바른 레드립으로 아이코닉한 룩을 연출했고, 영화 〈아노라〉로 전성기를 달리는 배우 마이키 매디슨 도 SAG 어워즈에서 누드립을 고수했던 이전과 달리 정석적인 레드 컬러를 사용해 더욱 극적인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뷰티 룩에서 레드 컬러만큼이나 쉬운 치트키는 없지만, ‘잘’ 바르는 방법은 보기보다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매트한 레드 립스틱이라면 더욱 쉽지 않죠. 레드립을 연출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피부톤을 생기 있게 살려주는 적절한 명도의 레드 컬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핑크, 오렌지, 옐로 컬러가 적절히 섞인 나만의 레드를 만난다면 완벽하죠. 아, 그렇다고 에디터처럼 립밤으로 가득 찬 화장대를 다시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트한 립을 연출하기 위해 립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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