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뷰 찬또배기’ 이찬원, ‘미운 사내’는 인생곡이었다 [스타추격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이찬원 해설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국노래자랑’부터 ‘사랑의 콜센타’까지, 이찬원이 ‘미운 사내’를 대하는 자세 이찬원의 예의와 흥이 만든 900만 뷰 이찬원, 노래도 기부도 완벽한 트롯 아이콘

‘찬또배기’ 이찬원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바로 그 곡, ‘미운 사내’ 클린버전 영상이 유튜브에서 무려 900만 뷰를 돌파했기 때문인데요.

문제의(?) 영상은 지난 2020년 10월,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사랑의 콜센타’ 30화 속 무대입니다. 이찬원이 정통 트롯의 진수를 보여준 무대죠. 원곡자인 유지나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부터 흥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퍼포먼스까지, 이찬원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이 노래가 이찬원에게 유독 각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의 ‘인생곡’이라는 점인데요. 그는 ‘전국노래자랑’에 네 번이나 출연했는데, 네 번째 도전이었던 경북 상주 편에서 이 곡 ‘미운 사내’를 불러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곡이 이찬원의 이름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거죠.

팬들 사이에서 ‘찬또의 미운 사내’는 성지 같은 영상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 영상은 최근 900만 뷰를 넘어서며, ‘조회수 효자곡’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트롯 가수의 영상이 이 정도 파급력을 갖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에요. 이찬원의 팬덤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죠.

이찬원은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닙니다. 최근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노래는 물론이고 마음 씀씀이까지 아름다운, 요즘 보기 드문 스타입니다.

그리고 4월 1일부터는 KBS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시즌2’로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노래에서 방송, 그리고 선행까지. 이찬원은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중입니다. ‘미운 사내’가 ‘아주 고운 사내’를 세상에 소개한 셈이네요.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