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vs 황동하 KIA 5선발 2파전…오키나와 시리즈 소름, 시범경기 점입가경? 꽃범호 마음 정했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가 끝났다. KIA 타이거즈의 5선발 레이스는 어떻게 전개될까.
일단, 연습경기만 보면 신인 김태형은 신인답지 않은 씩씩함을 보여줬지만, 신인의 순수한 모습이 티 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다소 불안정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앞선 김도현(25)과 황동하(23)는 깔끔했다. 김도현은 LG전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이 경기에 황동하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갔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김도현은 LG전에 앞선 히로시마전서 2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황동하는 3일 KT 위즈전서 3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둘 다 두 경기서 5이닝 무실점이다. 김도현은 LG전서 포심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초반에 예년처럼 148~150km 수준의 스피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도 점검했다.
황동하는 KT전서 포심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1년 전 비활동기간에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온 뒤 스피드와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서 최고구속이 1~2km만 나와도 장점을 충분히 극대화할 수 있다. 빠른 투구 템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의 움직임이 괜찮았다. 미국에서 익혀온 스위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봉인하는 듯하다.
윤도현의 경우 KT전서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의 중계방송에 해설위원으로 출연해 일단 8일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간다고 예고했다. 10경기가 준비됐으니, 최소 두 차례 이상 출격이 가능하다. 황동하도 마찬가지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5선발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시범경기서 점입가경의 경쟁이 펼쳐질까. 아닐 가능성이 크다.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선발투수들의 준비가 끝나야 한다. 당연히 5선발도 미리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하고 5선발 후보들에게 보직에 대한 언질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늦어도 시범경기 초반에는 결정하는 게 맞다.
김도현과 황동하 모두 매력이 확실한 투수들이다. 김도현은 빠른 공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힘으로 누를 수 있다. 황동하는 어쨌든 지난 2년간 선발로 쌓은 경험이 있다. 스피드도 예년보다 조금 향상됐고, 다양한 공으로 승부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압도적 에이스와 거리는 있어도 4~5선발으로는 우수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144경기는 길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에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시즌 들어 둘 다, 심지어 김태형까지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의 이닝관리를 선언했다. 투구수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이의리가 시즌 중반에 가세하는 것 역시 변수다. 누군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도 언제든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KIA가 예년보다 든든한 선발진을 앞세워 시즌에 돌입한다. 시범경기는 최종점검의 무대. 5선발 승자의 디테일한 준비를 엿볼 수 있는 무대다. 김도현일까 황동하일까. 꽃범호의 마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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