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오예주, “학창 시절 풋풋한 설렘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서병기 2025. 1. 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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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주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오예주(20)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주지훈)과 여자 윤지원(정유미)이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을 한 후, 18년만에 재회한 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다. 여기서 오예주는 18세의 어린 윤지원 역으로 출연하며 풋풋하고 청순한 첫사랑의 느낌을 선사했다.

이 역할은 남녀주인공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멜로서사가 만들어진 시기여서 매우 중요한데, 오예주가 신인치고는 감정선 처리를 매끄럽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유미 선배님 아역이기는 하지만, 학창 시절 풋풋한 설렘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윤지원이 학생 때는 정의감이 넘치고 불의를 못참는 당찬 성격이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사건에 휘말리며 성격도 변했다. 저의 역할은 그 사건을 당하기 전에 순수함과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학생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오예주
오예주

멜로는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 18세 석지원 역을 맡은 배우 홍민기와도 케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케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캐릭터 해석도 잘해야 하지만 배우와의 친밀도도 중요했다. 홍민기 배우와 작품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고 친밀하게 지냈다. 신(scene)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주고받았다.”

18세 윤지원과 18세 석지원의 사랑은 풋풋하고 순수하며 청순한 첫사랑의 느낌도 물씬 풍겼다. 예쁜 사랑이 만들어질 찰나에 찾아온 가슴아픈 엇갈림과 이별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은 순수했던 시절 첫사랑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실제 과거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첫사랑의 이미지로 각인될 거라고는 생각 안했다. 청순가련한 느낌으로 접근했다기보다는 그 시대, 고등학생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과 미숙함, 고요함으로 연기했다. 두 사람이 엇갈리는 아픈 상황을 첫사랑의 느낌으로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예주는 촬영장 자체가 학창시절 청춘의 풋풋함이 다 담겨있었다고 했다. “그네를 타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상상속 장면이 대본속에 있었다. 방학동안에 바다에 가서, 추억도 쌓고. 이런 게 제가 생각한 풋풋함이다. 그래서인지 놀이터 신과 바닷가 신을 찍을 때가 여전히 인상에 남아있다.”

오예주
오예주

오예주는 아역 연기에 대해서도 생각한 바를 전했다. “아역은 성인역의 서사의 처음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주인공의 아역이지만 독보적인 걸 하려고 하지 말고 성인 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어쩌다 성인의 두 지원이 서로 싫어하게 됐는지를 이해하고, 어릴 때는 진실하게 사랑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오예주는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신민아 아역으로 데뷔한 후, 2022년 tvN 드라마 ‘슈룹’에서 병조판서의 딸이자 성남대군을 사랑하는 여인 윤청하 역으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오예주는 지난 12월 10일 방송된 KBS 스페셜 드라마 ‘발바닥이 뜨거워서’에서는 주연 유하늘 역을 맡아 현실적인 감정 표현과 몰입도 높은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 연기로 2024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스페셜’상을 받기도 했다.

“유하늘에게는 우울증을 앓고있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언니가 있는데, 이 언니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고군분투한다. 아픔속 최선을 다하는 청춘을 그린 이런 작품에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그런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예주

지난해 11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에서도 강예서 역으로 섬세한 연기를 펼쳐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

“강남의 이면과 내면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작품으로 흔히 접할 수 없는 범죄를 다뤘다. 강예서는 친구 죽음의 원인을 풀고, 마약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한다. 강예서가 클럽에 들어가서 내면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예주는 중학교때부터 연기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레인컴퍼니에 들어오면서, 연기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겠다”고 하자 “코로나 시절 마스크를 쓰고 다녀 얼굴을 잘 모른다. 동성친구와 놀았다”고 말했다.

오예주는 장르물도 좋아하지만 세상 일을 다루는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더 좋아한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에 유난히 시선이 간다. 그는 “인생 경험은 별로 없고 아직 작품수나 인간관계도 부족하지만 계속 가꾸고 배워나가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2025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진실한 연기, 진심은 항상 통한다. 배우는 일이긴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시청자가 공감을 얻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직업이다. 많은 생각과 많은 감정을 가진 배역을 연기해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배우,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싶다.”

오예주의 연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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