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2' 성준 "인생캐 탄생? 목표를 가진 빌런, 그게 김홍식"[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에서 마약 카르텔의 수장 김홍식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성준. 그는 로맨틱한 눈빛과 섬뜩한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 16일 성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극악무도한 빌런 김홍식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연기 철학을 들려줬다.
'열혈사제2'는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하며, 12월 28일 막을 내렸다. 2024년 OTT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 속에서 '열혈사제2'는 꾸준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7주 연속 금요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국내 제공 OTT 콘텐츠 순위 12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성준은 '2024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열혈사제2'가 벌써 끝났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 빨리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요.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준은 빌런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러브 라인'이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설득력 있게 그려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홍식은 과거 라오스에서 활동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물이다. 이러한 캐릭터 적 입체감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김홍식 캐릭터를 연기하며 특히 빗속에서 김해일(김남길)과 대결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했던 그 장면은 촬영 당시에도 모두가 노력을 기울였던 장면이에요. 결과물이 잘 나와서 뿌듯합니다."
또 그는 김남길과의 호흡을 '열혈사제2'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시즌1에서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남길은 시즌2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이끌었다.
"남길이 형은 정말 한국에서 액션을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무술 감독님처럼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기도 하고,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형과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성준에게 있어 김홍식은 단순히 악역으로만 그려지지 않는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겉으로는 탐욕스러운 권력의 화신처럼 보이지만, 그의 행동과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와 맥락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캐릭터의 복잡성을 성준은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선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홍식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목적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행동합니다. 제가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나쁜 행동을 하지만, 그 행동에 이유와 목적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어요."
성준은 김홍식을 연기하기 위해 외형적인 변화를 과감히 시도했다. 체중을 12kg 감량하며 날렵하고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냈고, 태닝을 통해 캐릭터 특유의 거친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김홍식은 라오스에서 온 캐릭터라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의상 역시 몸에 딱 맞는 슈트를 통해 클래식한 마피아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성준은 김홍식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그의 차별화된 악역 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김홍식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다른 빌런들과의 차별성을 의도적으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김홍식이 가진 매력에 집중했어요. 그는 법의 테두리를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에요. 보통의 빌런이 법이라는 틀 안에서 행동한다면, 김홍식은 그 틀조차 없는 캐릭터였죠. 그런 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섬뜩한 빌런의 면모를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열혈사제2' 전 성준은 다양한 멜로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연하남'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 tvN '로맨스가 필요해3'(2014)에 이어 KBS 2TV '연애의 발견'(2014)까지, 잇달아 캐스팅된 작품들에서 특유의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준은 '열혈사제2'에서 빌런의 섬뜩함 뒤에 숨겨진 순수함을 세밀하게 연기하며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그려냈다. 특히 김홍식이 박경선을 향해 끊임없이 직진 플러팅을 펼치며 보여준 모습은 그의 '멜로 장인'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김홍식이 처음 박경선을 봤을 때 주변에 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을 본 장면이 있었죠. 그 순간 그는 박경선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거예요. 홍식은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존재로 박경선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가갈 때마다 긴장과 설렘,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아요."
이하늬와의 연기 호흡 역시 특별함 그 자체였다. 두 배우는 서로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극에 생동감을 더했다. 이하늬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와 성준의 날카롭고 묵직한 표현력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함께하는 장면마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하늬 누나는 정말 따뜻하고 품어주는 분이세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서포트해 주시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그런 동료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유쾌한 순간들에 대한 간극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촬영하면서 하늬누나(박경선)와 별 모양 티셔츠를 입고 데이트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지하게 연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었죠.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웃음을 주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김홍식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김홍식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가진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행동은 목적이 뚜렷했기 때문에 이해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성준이라는 배우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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