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이 폭로한 ‘밀어내기’ K팝 치부, BTS 노린 발언? 뉴진스만 ‘방긋’ [SS뮤직]

정하은 2024. 4. 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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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진 |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4. 2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최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측의 갈등이 심화되면 현재 전원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8일 오후 빅히트뮤직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최근 방탄소년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수 감지되었다”며 “이와 함께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루머 조성, 허위사실 유포, 무분별한 모욕,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민희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것에서 비롯된 입장이다.

주된 의혹은 과거 방탄소년단의 사재기 의혹과 관련한 판결문, ‘화양연화’ 시리즈의 아이디어 도용 의혹, 사이비 단체와 관련 의혹 등이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그러나 대부분의 의혹들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짜깁기된 내용들이며, 방탄소년단 편법 마케팅 논란 관련 판결문은 7년 전인 2017년 이미 빅히트뮤직이 사실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당사는 2년 전 해당 사건 범인인 이모씨에게 앨범 마케팅을 위해 광고 홍보 대행을 의뢰한 바 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1회성 프로젝트로 마무리됐다. 그 후 이모씨는 2017년 초 빅히트 담당자에게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에 대한 자료가 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언론사와 SNS에 유포하겠다’는 금전적인 협박 및 공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씨는 구속 수사 끝에 2017년 8월 31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공동공갈), 사기 등의 죄목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사건 경과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갑작스럽게 이러한 의혹들이 불거진 것에 대해 최근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의혹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빅히트뮤직은 “이번 사안이 아티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 기존 상시 법적 대응에 더해 별도의 법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해 엄중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재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게시글들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수집을 통해 증거자료로 채증되고 있다. 혐의자들에게는 선처 및 합의 없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빅히트뮤직 측은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스포츠서울’에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민희진이 공론화한 랜덤 포카·밀어내기 상술…K팝 전반으로 번지나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4. 2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하고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민 대표가 무당과 회사 일을 논의해 ‘주술 경영’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일상적인 대화와 농담을 짜깁기해 자신을 몰아내려는 프레임을 짰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 대표의 발언 중 그간 K팝 산업에서 만연한 ‘랜덤 포토카드’, ‘밀어내기’ 상술 등은 가요계 전반에도 경종을 울렸다. 주요 기획사 제작자가 상술을 통한 판매량 올리기를 직접 언급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어내기’는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을 일부분을 떠넘겨 구매하게 하는 방식이다. 대신 판매상이 해당 음반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기획사는 그룹의 팬사인회, 영상통화 이벤트 등을 연다. 이로 인해 아티스트는 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고, 팬들 역시 복수의 앨범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또한 민 대표는 랜덤 포토 카드나 앨범 재킷 등 상술 문제도 지적하며 “지질하게 포토 카드를 팔지 말고 콘텐츠로 승부하자고 했다”고 일갈했다. ‘랜덤 포토카드’는 앨범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로 팬들이 자신의 ‘최애’ 멤버의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해 다량의 앨범을 사게 만드는 수법이다.

민 대표가 “팬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며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이같은 행위들을 꼬집으며 “뉴진스는 그런 것을 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민 대표 발언의 역풍으로 방탄소년단의 과거 사재기 의혹까지 부상하면서 다른 기획사들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며 “포토카드, 밀어내기 등은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잡은 상황이라서 주요 기획사들 뿐만 아니라 중소 기획사까지 해당되지 않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진흙탕 싸움 속에서도 뉴진스는 27일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내달 정식 발매 되는 새 싱글 ‘하우 스위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우려와 달리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1300만을 넘기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대표 사이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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