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틈새 시간에, 유재석이 선물 들고 나타난다면? [스프]

2024. 4.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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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즐레] 국민 MC의 새 예능 '틈만 나면,'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국민 MC' 유재석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지난 23일 밤 첫선을 보인 SBS '틈만 나면,'이다. '틈만 나면,'은 '런닝맨'에서 젊은 감각과 재미를 인정받았던 최보필 PD의 신규 예능으로, 유재석은 '런닝맨'에 이어 다시 한번 최 PD와 손을 잡았다.

유재석은 그 이름값에 걸맞게 새로 들어갈 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굉장히 신중하다.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취지를 갖고 있는지,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인지, 자신이 들어가서 어떤 롤을 맡는지 등을 다각도로 따져보고 고심 끝에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틈만 나면,' 역시 그러했다. 최 PD는 이렇게 말한다.

"유재석 씨는 프로그램을 그냥 친분만으로 하는 분이 절대 아니에요. 사실 그동안 성사되지 않았을 뿐이지, 유재석 씨한테 수많은 제안을 해왔어요. (웃음) 그러다 채진아 작가와 한 이번 기획에 대해 본인도 매력을 느꼈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 거 같아요. '런닝맨'을 하면서 저도 그분의 장점을 잘 알고, 그분 또한 저의 장단점을 잘 알아요.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저희를 좀 더 신뢰하고, '같이 해보자' 한 게 아닌가 싶어요."

'틈만 나면,'은 '런닝맨'의 최보필 PD와 '사이렌: 불의 섬'의 채진아 작가가 의기투합한 예능이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앞서 여러 기획안을 거절했던 유재석이 선택한 것일까.

'틈만 나면,' 어떤 프로인데?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웃음과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다. 유재석과 배우 유연석이 2MC로 나서고, 매회 '틈친구'라는 이름으로 게스트가 함께 한다. 이들은 '내 틈새 시간에 와 주세요'라고 사연을 신청한 시민들의 일상 공간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간단한 게임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에 성공하면 시민에게 상품을 선물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틈새 시간에 뭘 하는지 물으면, 휴대폰을 하거나 SNS를 하거나 그러더라고요. 저 역시 그러고요. 그 틈새 시간에 저희가 찾아가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운까지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채진아 작가)

'틈만 나면,'이 주목하는 건 사람들의 이 '틈새 시간'이다. 누구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틈새 시간을 찾아가 그 시간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함께 즐겁게 보내보자는 취지다. 틈새 시간이란 게, 보통의 직장인은 점심시간 1시간 남짓으로 생각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틈새 시간이 존재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저희도 처음에는 직장인의 점심시간 1시간이 틈새 시간의 전부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연을 받아보니 다양했어요. 대학생의 공강 시간도 있고, 자영업자분들은 한가한 시간이 많더라고요. 각자 직업군마다 쉬는 시간이 달랐어요. 시민들을 실제로 만나 보며, 다양한 틈새 시간이 있단 걸 알게 됐어요." (채 작가)

"점심시간 외에도 틈새 시간이 많더라고요. 그게 실제 그분들의 틈새 시간이기 때문에, 그걸 리얼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최보필 PD)

2MC 유재석과 유연석

'런닝맨'을 함께 하며 유재석에 대해 잘 아는 최보필 PD는 '틈만 나면,'을 통해 유재석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런닝맨'은 관계성이 오래됐다 보니까, 그게 큰 틀에서 바뀌기 쉽지 않아요. 단기적으로 그분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엔, 고정된 틀인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틈만 나면,'은 새 프로그램이잖아요. 유재석 씨와 유연석 씨가 둘이 진행하는 것도, 새로운 그림이죠. 매회 두 분의 MC 포지셔닝이 바뀌는 게 보여요. 유재석 씨가 프로그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란 걸 새삼 느꼈고, 그 부분이 시청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떨 땐 당하다가, 어떨 땐 감독도 하고, 이렇게 다이내믹한 모습이 잘 녹아들 거예요." (최 PD)

유재석과 처음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채 작가는 유재석이 왜 '대체불가 국민 MC'인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녹화를 하고 나서 '왜 유재석이 대체불가인지 알겠다' 생각했어요. 시민들을 만날 때, 토크를 이끌어내거나 미션을 수행할 때, 열정이나 몰입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또 새내기 MC 도전인 유연석 씨에 대해서도 잘 이끌어주는데, 그렇다고 본인의 것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유연석 씨와 너무 잘 어우러지는데, 전 그런 부분이 유재석 씨가 대단한 거라 생각해요." (채 작가)

유재석과 유연석은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핑계고' 등에서 호스트와 게스트로 만난 적은 있지만, 한 예능 프로그램의 2MC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은 왜 유연석을 유재석의 파트너로 점찍었을까.

"실제 시민들의 틈새 시간과 그분들의 공간을 찾아가는 거라, 애초에 MC 규모가 크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유재석 옆에 어떤 분이 있어야 좋을까' 했을 때, 일단은 유재석 씨와의 관계성, 그리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가 중요했어요.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유연석 씨는 본업인 배우로도 너무 유명하며 잘하고, 그리고 예능적으로 유재석 씨와 같이 한 '런닝맨'이나 '핑계고' 활약이 너무 좋았죠. 그렇게 유연석 씨로 결정이 된 후로는, 두 분 외에 다른 추가 MC가 더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두 분에 굉장히 만족해요." (최 PD)

실제 지난 23일 '틈만 나면,' 첫 방송에서는 유재석X유연석 2MC의 찰떡 호흡이 빛났다. '국민 MC'와 '새내기 MC'의 찰진 티키타카가 마치 톰과 제리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MC로서 시민과 자연스럽게 토크를 이끌고 공감대를 형성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제작진이 왜 유재석X유연석의 MC 케미에 만족해하는지 단숨에 느껴졌다.

"두 분이 녹화 현장을 너무 재밌어해요. 녹화가 끝나고 나서 전화 통화를 하면 '너무 재밌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감정이란 게 느껴져요. 시청자분들도 이분들이 진짜 즐긴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 PD)
 

게스트 활약도 기대

'틈만 나면,' 첫 회에 웃음 포인트가 많았던 것은 게스트로 출연한 이광수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이광수는 유재석, 유연석과 남다른 친분을 바탕으로, 특유의 예능감을 마음껏 분출했다. '런닝맨' 하차 이후 유재석과 이광수의 투샷을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이광수의 '틈만 나면,' 출연은 반갑고 그리운 재미였다. 별거 아닌 상황에 말 한마디로 웃기고, 행동 하나로 재미를 선사하는 이들의 티격태격 찐친 케미는 확실히 막강했다.

이광수로 시작한 '틈만 나면,'의 게스트 라인업은 배우 조정석, 아이브 안유진 등으로 이어간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확실한 게스트들이라, 이광수 못지않은 재미를 유재석X유연석과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C 두 분의 케미도 너무 좋지만, 매주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시청자분들이 계속 보실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게스트를 투입하고 있어요. 녹화를 진행해 보면, 어떤 분이 게스트로 나오셨을 때는 유재석 씨가 이랬다가, 다른 분이 나왔을 땐 유연석 씨가 반대로 그렇게 한다든지, 두 분의 관계가 바뀌는 게 재밌더라고요. 게스트를 '틈친구'라고 부르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저희가 더욱 공들여 게스트를 섭외하고 있어요." (최 PD)

최보필 PD와 채진아 작가

'유퀴즈'의 기시감? 중요한 건 시민과의 호흡

유재석이 거리로 나가 시민을 만나고, 연예인 게스트와 가벼운 수다를 떠는 모습들 때문에,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의 기존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나 '핑계고'의 잔상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유퀴즈'는 길거리를 다니며 우연히 만나는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사연을 신청받아서 그분들의 실제 틈새 시간을 찾아간다는 콘셉트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또, MC들이 미션을 해서 시민분들한테 선물을 주는 형식이라, MC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굉장히 커요. 그러면서 시민분들과 어떤 연대가 생긴다는 점도 다르고요. '핑계고'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사적인 토크를 하는데, 저희도 게스트의 근황을 묻거나 그런 게 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신청자인 시민분들과의 케미예요.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MC들과 시민들 사이에 유대감이 생겨요. 미션에 실패하면 같이 슬퍼하고, 성공하면 같이 기뻐하죠. 서로 울 정도로 게임에 몰입하기도 해요. 그런 점이 저희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채 작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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