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전력 쏟았는데 왜 혹평?'...르세라핌은 댄스 퍼포먼스 팀이 아니다!

정승민 기자 2024. 4.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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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 시각) '코첼라' 첫 무대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르세라핌(LE SSERAFIM) 사쿠라가 '코첼라' 무대를 둘러싼 혹평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15일 사쿠라는 팬 소통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먼저 사쿠라는 "코첼라 준비부터 무대 당일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무대에 선다는 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지, 관객을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인지, 하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무대를 꾸며야 하는 건지 생각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거고, 어떤 무대인지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라며 "저는 르세라핌을 모르거나 저희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재미있다고,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고 느낄 수 있는 코첼라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쿠라는 "분명 이 각오가 전해져 최고의 무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데뷔 후 아직 2년도 안 됐고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는 진심으로 즐기며 코첼라에 전력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쿠라는 "자신이 해 온 것을 확실하게 아는 건 자신뿐이다. 저는 코첼라를 위해 진심으로 준비했고, 무대 당일에는 즐기면서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나. (코첼라가)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던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팀이 돼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쿠라는 "오늘 코첼라 광장을 걷고 있을 때 몇몇 분들이 어제 무대가 최고였다고 말을 걸어줬는데, 그것만으로 감개무량이었다. 관객 여러분이 무대를 끝까지 즐겨주고, 함께 떼창해줬던 게 저한테는 최고의 추억이 됐다"며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내가 느낀 것을 믿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나를 믿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사쿠라는 "이번 무대를 위해 힘써주신 스태프, 댄서, 밴드 등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현장에 있던 피어나(팬덤 명), 멀리서 지켜봐 준 피어나도 정말 감사드린다. 피어나가 있어서 가슴 펴고 무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 응원해달라. 다음 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르세라핌(김채원, 카즈하, 허윤진, 사쿠라, 홍은채)은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서 약 40분 동안 무대를 꾸몄다.

이날 르세라핌은 'ANTIFRAGILE', 'FEARLESS', 'The Great Mermaid', 'UNFORGIVEN', 'Perfect Night', 'Smart', 'EASY', 'Fire in the belly' 등을 선보였다.

특히 르세라핌은 이날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연주와 함께 'UNFORGIVEN' 무대를 꾸미거나, 미공개곡 무대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현지 관객과 마주했다.

무대 초반 멤버들은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이어가면서도 보컬에도 신경 쓰는 듯한 기색이 보였지만, 중후반에는 갈수록 힘에 부치며 쥐어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르세라핌 '코첼라' 무대가 전 세계에 라이브로 생중계 된 후 이들의 가창력 논란이 화두에 오르면서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랐다. 앞서 르세라핌 가창력 논란은 국내 음악방송 앙코르 라이브 때도 지적된 바 있는데, 일부 누리꾼은 '친구들이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는 등의 표현으로 실력 면에서 지적을 이어간 바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갈수록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줄어든다" "BTS를 키워낸 하이브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전부터 라이브 실력으로 논란이 됐는데 안무를 줄이면서라도 보컬에 신경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다음 주 공연이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혹평을 접한 사쿠라는 위버스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소신 발언을 이어갔지만 누리꾼들은 "안일한 것 같다" "자기 객관화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합리화하는 거냐" 등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다.

'코첼라'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돼 매년 코첼라 밸리를 달구는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음악성을 갖춘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헤드라이너에는 굴지의 이름이 오르기도 한다.

이번 '코첼라' 헤드라이너로는 얼터너티브 장르의 거장이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를 비롯해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랩 앨범 수상자인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그래미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등 다수 시상식에서 수상 기록을 휩쓴 도자 캣까지 각 장르에서 정상급으로 거론되는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블랙핑크(BLACKPINK)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출격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 당시 '코첼라'는 12만 5천여 명의 관객을 포함해 유튜브 생중계로 약 2억 5천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압도적인 파급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K-팝을 향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 아티스트의 초청도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에이티즈(ATEEZ), 르세라핌, 타이거JK&윤미래, 비비, 페기 구가 출연했다.

12일(현지 시각) 르세라핌과 같은 10곡으로 무대를 꾸몄던 에이티즈는 약 한 시간 동안 풀 밴드 연주에 맞춰 라이브를 펼쳤는데, 강도 높은 댄스에도 지치지 않는 라이브로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 깃발과 강강술래를 녹여낸 안무, 봉산탈춤 퍼포먼스 등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 고유의 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14일(현지 시각)에는 타이거JK-윤미래 부부, 비비가 모하비 스테이지 '88라이징 퓨처스' 무대에 올랐다.

'필굿 군단'은 퍼포먼스보다는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와 함께 해 글로벌 인기를 얻은 'TOPLINE'을 시작으로, 'NBA2K24' 사운드트랙 'VOoDOo BOogie', 메가 히트곡 'MONSTER', '밤양갱', 'SUGAR RUSH' 무대로 현지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두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무대를 볼 때 관객들은 난이도 있는 춤보다는 음악으로 함께 즐기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쿠라가 진심으로 준비했다는 건 '강도 높은 춤'이었을까,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였을까. 르세라핌은 당시 다수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었다. 어쩌면 강도 높은 안무는 노래를 뱉지 않는 댄서들에게 맡겨두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준비했다면 이날의 혹평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퍼포먼스'를 주력으로 하는 그룹이라면, 에이티즈 무대처럼 노래 실력을 토대로 '퍼포먼스'까지 주목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르세라핌은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수식어만 붙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첫 '코첼라'로 '뜨거운 맛'을 본 르세라핌에게는 이제 좋은 '참고 자료'가 생겼다. 이들이 자신하는 '퍼포먼스'로 '코첼라'를 달구고 싶다면 에이티즈의 선례를, '음악'으로 '코첼라'를 달구고 싶다면 '필굿 군단'의 선례를 좋은 참고 자료로 삼으면 된다.

과연 오는 20일(현지 시각) 다시 한번 '코첼라' 무대에 오르는 르세라핌이 사쿠라의 당당함 대로 실력 논란을 씻어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MHN스포츠 DB, 코첼라 라이브 캡처, Lindsey B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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