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 새 출발선에서…"노래도 축구도 신나게 킵 고잉!"[인터뷰S]

장진리 기자 2024. 4.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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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서. 제공| 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민서가 무려 1년 9개월 만에 컴백했다. ‘좋아’로 ‘1위 가수’가 됐던 민서는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민서는 지난달 31일 새 싱글 ‘데드 러브’를 발표했다. “멀티를 못하는 성격이라 컴백이 늦었다”고 ‘하하하’하고 웃은 민서는 ‘골 때리는 그녀들’로 시작한 ‘축구 외도’ 때문에 ‘본업’인 노래를 다시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에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애정이 가기 시작했고,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골때녀’를 잘해나가고 싶었다. 팀원들과도 사이가 좋고 애정하게 돼버리면서 이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축구에 진심으로 집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계속 늦어졌다”라고 했다.

‘골때녀’로 우연히 접하게 된 축구에 민서는 어느새 진심이 됐다. 축구를 통해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몸소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노력한 만큼 된다는 걸 느꼈다. 처음엔 해본 적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운동을 잘하니까 잘할 수 있을 줄 알고 나간 건데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데 하다보니 사람이 너무 좋았다. 팀으로 하는 게 좋았고, 외롭지 않고 즐거웠다”라고 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기고 축구가 좋아졌다. 지금은 개인적으로도 축구를 즐기는 단계가 됐다. 축구를 챙겨 보고, 중요한 경기 한다고 하면 ‘얘들아 치킨집으로 모여’에서 TV 있는 곳에서 다같이 축구도 본다. 개인적으로도 축구팀에 들어가서 풋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에 진심’이 된 것 역시 ‘골때녀’ 속 ‘발라드림’ 덕분이라고 했다. “모든 게 팀원들 덕분”이라는 민서는 “축구를 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낯설게 시작했는데 솔로 여가수들이 모인 팀이라 공감대도 많고, 마음도 너무 잘 맞는다”라며 “솔로 활동을 하면서 사실 외로웠나보다. 너무 끈끈하고 너무 즐겁다”라고 웃었다.

생기 넘치는 건강함 역시 ‘골때녀’와 축구를 통해 얻은 자산이다. 민서는 “이번 활동에서는 마른 느낌 말고 진짜 멋있는 몸을 보여주고 싶었다. 건강하게 예쁜 몸을 추구하고 있다. 원래는 마른 게 예쁘다고 생각하는 게 있었다. 다이어트 강박이 진짜 심했는데, 축구를 하면서 너무 힘든 거다. 자연스럽게 축구를 하니 근육질 몸이 됐는데, 그게 너무 멋진 거다. 몸무게는 늘었는데 오히려 모든 분들이 생기 있어 보인다고 해서 ‘이런 건강한 아름다움이 있구나’ 느끼게 됐다”라며 “운동 계속 킵 고잉!”을 외쳤다.

▲ 민서. 제공| 빌엔터테인먼트

‘좋아’, ‘이상한 애’, ‘노 굿 걸’ 등으로 ‘솔로퀸’으로 불렸던 민서는 ‘데드 러브’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에 나선다. ‘데드 러브’는 헤어진 상대를 향한 집착과 불안을 보여주는 곡. 그간 이별 중에서도 아픔, 슬픔, 그리움 등 처연한 정서에 대해 노래했던 민서는 이별 후 저주에 가까운 솔직한 감정을 말한다.

민서는 “이번에는 제가 불러왔던 곡들과 달리 가사가 강하다.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헤어지고 나서 나보다 못 살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나보다 네가 더 아프길 바라고 네가 더 불행해질수록 내가 나아질 것 같다’는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곡은 서정적인데 반전 가사가 매력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민서는 “솔직하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잘 좀 살아봐라’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네가 나보다 잘 산다고?’ 두 가지 타입의 연인이 있는 것 같다. 근래 연애를 했다가 헤어진 분이 있는데 그분이 잘 사는 걸 보면서 굉장히 배가 아팠다. (가사에) 공감이 잘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민서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 톱10에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의 답가인 ‘좋아’로 단숨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면서 ‘1위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빠른 1위는 민서에게 영광만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겁이 엄청 많았다. ‘좋아’라는 노래로 유명해졌는데 한 번에 너무 잘 돼서 오히려 무서웠다. 한 번에 받는 관심이 부담스러웠고, 뭐 하나를 할 때마다 ‘괜찮나?’ 스스로 검열을 많이 하고 눈치를 많이 봤다.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좋은 것, 남들이 보기에 예쁜 것, 남들이 공감 가는 것 이런 거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말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좋아’의 성취는 빛나는 훈장인 동시에 민서가 극복해야 할 부담감과 숙제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민서는 벼락처럼 내려온 1위가 감사한 일인 줄 알게 된 어른이 됐다.

그는 “성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 모두가 가지고 싶어서 안달 난 1위 아닌가. 그런데 저는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감사하다. 그 노래로 1위도 하고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노래를 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데드 러브’로 1위를 하면 이제 너무 좋을 것 같고, 영광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남들은 해보고 싶은 걸 못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왜 내가 전전긍긍 앓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민서. 제공| 빌엔터테인먼트

축구장만큼이나 무대는 민서가 제대로 빛을 낼 수 있는 필드다. “2년 동안 너무 축구만 했다”는 민서는 “저 사람이 민서라는 건 아는데, 민서가 가수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특히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절 잘 모르시더라.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활동하고 싶다. 특히 올해 적어도 싱글을 2~3개 정도는 내고 싶긴 하다. 이번에는 꾸준히 음원을 내서 다시 가수로 활동을 하는구나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도 꿈이다. 민서는 “팬분들을 모셔놓고 작게나마 콘서트를 하고 싶다. 100명, 200명 오셔도 상관 없으니까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라고 했다.

▲ 민서. 제공| 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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