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썼던 서건창, 이번엔 연봉 5000만원 기적 이룰까

심규현 기자 2024. 4. 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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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창(34)의 야구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연습생으로 입단해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치명적인 부상 후 하락세를 걸었다.

서건창은 3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15년 두산 1루수 고영민과의 충돌로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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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서건창(34)의 야구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연습생으로 입단해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치명적인 부상 후 하락세를 걸었다.

이후 트레이드로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했고 끝내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해 KIA 타이거즈와 총액 1억2000만원(연봉 5000만원·옵션 7000만원) 계약을 맺었던 서건창. 그가 다시 한번 재기의 날갯짓을 보여주고 있다. 

서건창. ⓒ연합뉴스

서건창은 3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서건창의 활약에 힘입어 kt wiz를 5-1로 제압하고 2위를 수성했다.

그야말로 서건창의 독무대였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2회초 1사 1,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서건창은 kt wiz 엄상백의 커터를 깔끔하게 밀어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안타였다.

서건창의 활약은 계속됐다. 1-1로 팽팽히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작렬한 것. 2022년 9월21일 KIA전 이후 56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쐐기점의 발판을 놓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건창의 올 시즌 활약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1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던 그는 2023시즌이 끝난 후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다.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었지만 계약 조건에서 드러나듯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세만 놓고 보면 이 계약은 신의 한 수가 되는 분위기다.

부상으로 쓰러진 황대인. ⓒ연합뉴스

KIA는 현재 주전 1루수 황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4월 내 복귀는 힘든 상황. 또 한 명의 1루 자원인 변우혁은 부진으로 올 시즌 1군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주전 외야수 나성범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KIA는 이를 메꾸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했던 이우성을 다시 외야로 출전시키고 있다. 서건창이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공백을 완벽하게 메꾸고 있다.

서건창은 2008년 LG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는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1년 넥센 히어로즈 신고선수 공개테스트에 지원해 합격했다.

서건창의 야구인생은 2012년부터 꽃을 피웠다. 그는 2012시즌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709 1홈런 4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함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서건창의 전성기는 2014년이었다. 그는 2014년 타율 0.370 OPS 0.985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특히 KBO리그 최초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연습생 신화를 썼다. 서건창의 앞길에 행복만이 가득해 보였다. 

서건창. ⓒ연합뉴스

하지만 서건창은 2015년 두산 1루수 고영민과의 충돌로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타격은 부상 이후에도 준수했으나 수비 범위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는 가속화됐고 결국 키움은 2021시즌 중반 그를 LG로 트레이드했다. LG에서 서건창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2023시즌 끝내 방출됐다. 

그랬던 서건창이 KIA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론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확답은 이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출발을 알린 것만큼은 분명하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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