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아들 "아버지,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눈물 호소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하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아들이 광주를 찾아 아버지의 석방을 눈물로 호소했다.
송 대표의 아들 송주환씨는 2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며 "광주시민 연대의 힘을 빌려 다시 한번 애절한 호소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야권 정치인이 많지만 유독 송 대표만 지금 차가운 겨울 감옥에 억류돼 있다"며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할 공정한 재판을 위한 무죄 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의 원칙은 송 대표에겐 언감생심의 배려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송씨는 "윤석열 검찰이 공소 혐의와 전혀 무관한 별건 수사까지 벌이며 이토록 송영길 구속수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어떤 분들은 정권에 너무 밉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송영길은 검찰 독재 퇴진 투쟁의 선봉에서 온 힘을 다해 싸웠다"고 했다.
또 "검찰 독재 퇴진이라는 시대정신의 관철을 위해서라도 송영길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송영길을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유세 한 번 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구치소에서 무력하게 있어야 한다면 평생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법원은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 재판을 회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며 "송영길은 보석이 되더라도 재판 절차의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판장의 소송 지휘에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사회 원로와 4400여 명의 시민들도 연명해 보석 석방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아들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날 오전 남편이 옥중에서 육성으로 보내온 광주시민들에 대한 지지 호소 메시지를 들려줬다.
송영길 "포스터라도 찍게 해달라"…반성문 제출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 대표는 지난 주말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에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는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 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지난 재판에서도 "(이번) 총선은 정치인 송영길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라며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법원은 "사건 관련자를 구분해 접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에 대한 법원의 보석 석방 여부는 오는 27~28일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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