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지막은 현장에서" 페퍼스의 네 번째 사령탑, 장소연 신임 감독

권수연 기자 2024. 3.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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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장소연 신임 감독, 페퍼저축은행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이하 페퍼저축은행)가 창단 세 시즌만에 네 번째 감독을 맞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신임 감독으로 장소연 해설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여자배구판을 이끄는 레전드 미들블로커로 통했다. 지난 1992년 SK케미칼 배구단(선경인더스트리)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 1992-93시즌에는 대통령배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약 10년 가량 활약하며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V-리그가 출범한 후로는 09-10시즌 1라운드 3순위로 KT&G(현 정관장)에 입단해 2016년에 한국도로공사에서 기나긴 선수 생활의 막을 내렸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변신, 올해까지 약 8년에 걸쳐 코트 위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해왔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하던 당시 장소연, KOVO 
GS칼텍스 정대영과 대화하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KOVO

26일 MHN스포츠와 통화를 가진 장소연 신임 감독은 "처음 구단에서 제안이 왔을때 그리 주저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해설을 하고 있었지만,  만일 현장에서 함께 할 기회가 생기면 함께 하고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해설 초년 시절에도 '마지막 종착역이 현장인데, 항상 현장에서 같이 호흡을 하고싶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선임 소감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1-22시즌 창단되어 올해로 세 시즌 차를 마감했다. 그동안 팀을 거친 감독만 네 명에 이른다. 초대 감독인 김형실 전 감독부터 시작해 아헨킴 전 감독, 조트린지 전 감독에서 이번에 선임된 장소연 신임 감독까지 사령탑의 얼굴이 급변했다. 이 중 아헨킴 감독은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하고 급하게 미국으로 돌아갔다.

중간중간 바뀌는 사령탑으로 인해 시즌 엔딩은 항상 이경수 수석코치(사무국장 예정)가 감독대행으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상황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이경수 감독대행이 이고은에게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기뻐한다, KOVO

사령탑이 급변한다는 것은 팀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증거다. 페퍼저축은행은 역사는 짧지만 이슈의 와동 한 가운데 자리잡은 구단이기도 하다. 3승28패, 5승31패 등 무수한 연패에 시달리기도 하고, 비시즌 트럭시위에도 두어 차례 직면했으며 이고은 트레이드 사태에 후배 괴롭힘 논란까지 중간중간 한번씩 터져나오는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사실상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이다.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자'는 모토로 시작하려한다는 그는 "아무래도 서브리시브, 수비라던지 이 부분에서 (팀이) 어려움이 있었다. 배구선수다보니 기본적으로 받고, 올리고, 때리는 부분은 다 가능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섬세한 플레이가 나와야 팀의 안정감이 살아난다. 연습량의 퍼센테이지(%)라는 것이 있다면 그 부분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선수단 훈련이 시작되면 면담부터 진행하겠다.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한다, KOVO

페퍼저축은행은 23-24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 연승의 주역 야스민과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 감독은 "야스민과 박정아의 공격력이 준수한데 살리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다"며 "현장에서 해설하며 항상 '만약에'를 생각했다. (경기를 지켜보며) '이 부분과 저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배구라는 것은 받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부분이 보강이 되면 공격이 훨씬 극대화가 되겠다"고 짚었다.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 흥국생명에 이어 남녀 국가대표팀까지 외인 감독을 선임한 현재, 외인 체제를 꿈꾸던 페퍼저축은행은 다시 국내 감독의 손에 지휘봉을 맡겼다. 현재 여러 방면으로 흐트러진 페퍼저축은행을 붙잡을 수 있는 강단있는, 선수단과 직접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리더쉽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SBS스포츠 

국내 지도자가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묻자 신중하게 답을 고르던 장소연 신임 감독은 "해외 지도자들도 한국리그에 진입할 때 기본적으로 국내 선수들을 다 파악하고 들어올 것이다. 다만 국내 지도자들은 한국 선수들의 세부적인 역사와 배경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장점으로 생각한다. 좀 더 다르게 시각을 돌려보면, 외국인 지도자는 모든 선수들을 동일하게 바라본다. 국내 지도자들의 섬세한 선수 파악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오는 4월7일 휴가를 마치고 8일부터 팀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페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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