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김동휘 "돈값? 10만 원을 받아도 책임은 져야죠" [인터뷰②]

김지우 기자 2024. 3. 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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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동휘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책임감을 말했다. 

25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댓글부대' 개봉을 앞둔 김동휘를 만났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동휘는 온라인 여론 조작 '팀알렙'의 구성원으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 역을 맡았다.

'팀알렙' 멤버 중 유일하게 손석구와 직접 대면하는 김동휘는 "부담감이 있었다. '팀알렙'이면서 임상진과의 중간에 있어야 하는 인물이다. 어떻게 이 둘을 이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할 때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상대가 돋보이고 작품이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석구 형이랑 있을 때도 지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면서 장면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위해 손석구, 그리고 안국진 감독과의 합숙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김동휘는 "대본 회의하고 집에 오면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처음엔 새벽에 석구 형에게 연락하는 게 실례일 수 있으니, 다음날까지 기다렸다. 석구 형은 첫 만남부터 선배가 아닌 형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 편하게 하라고 해서 나중엔 새벽에도 전화하고 친구랑 대화하듯 잘 받아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잘 맞았다. 또 석구 형이 현장에서 '연구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저도 그런 스타일이다. 회의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전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김동휘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어 "합숙까지는 예상을 못 했다. 원래 상암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5~6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당시 석구 형이 연극 '나무 위의 군대'를 하던 때다. 근처에 숙소가 있어서 저랑 감독님이랑 새벽까지 모여서 얘기했다. 영화를 할 때 합숙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 작품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두에 오른 주연 배우로서의 '돈값'에 대해서는 확고한 소신을 전했다.

"주연, 조연 상관없이 모두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역도 마찬가지고요. '돈값'이라는 게 액수가 커질수록 부담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만, 전 액수에 상관없이 배우로서 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10만 원을 받을 때도 책임감이 있었고,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진 않아요. 돈을 떠나 현장 스태프들에게 창피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준비가 부족했다는 뜻이니까요. 스태프 앞에서 부족하지 않은 배우가 돼야 관객들이 봤을 때도 납득 가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로서의 목표는 하나라며 "오래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단순히 연기를 오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거기엔 엄청나게 많은 전제조건이 붙죠. 대중의 사랑은 물론 연기력도 갖춰야 하고 '김동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민식, 이순재, 신구 선배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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