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 사칭 음해성 민원" 현주엽 옹호 나선 휘문고 학부모들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학부모들이 근무 태만과 갑질 의혹이 불거진 현주엽 감독을 옹호했다. 서울시 교육청에 접수된 탄원서에 대해선 "내부인을 사칭한 악성 민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 9인은 18일 낸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은 현주엽 감독님 본인은 물론 저희 학부모들에게 전혀 취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일방의 주장만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진실이 심하게 왜곡돼 학부모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청에 접수된 학부모 탄원서와 관련해 "학부모 전원이 모여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은 고등부 내부자를 사칭한 음해성 민원임을 확인했다"며 "학부모 전원은 이 탄원서의 내용이 현주엽 감독님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행위로 규정한다"고 언급했다.
유튜브나 방송 출연을 하느라 훈련에 소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현 감독님의 주 1회 촬영 스케줄은 이미 모든 고등부 학부모들의 동의를 미리 받은 사안이며 학교 측으로부터 겸직을 해도 좋다는 전제로 감독에 취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으로 인해 훈련에 빠질 경우가 아니라도 늘 야간 훈련 또는 주말 훈련에 감독이 참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며 "전임 감독에 비해서도 훈련 시간과 훈련량이 월등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현주엽이 부재한 연습경기 중 농구부 학생이 부상을 당했고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이들은 "학생의 부상이 발생하자마자 부모님에게 바로 연락해 알린 것은 물론 즉각 응급실 이송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현주엽이 휘문고 농구부에서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접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탄원서에는 지난해 부임한 현주엽 감독이 방송 촬영 때문에 훈련과 연습경기에 불참하는 등 농구부 운영에 소홀한 데다, 겸직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주엽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외부 일정을 제한 없이 수행해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통상 고교 농구부 감독은 지도자 업무만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장의 재량에 따라 겸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주엽은 "사실과 다르다"며 "방송 활동은 감독 부임 후 더 늘리지 않았고, 촬영 역시 일과 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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