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무능’ 지적에…“회사 방해 없었다면 '한미' 모더나 대항마 됐을 것”

김성아 2024. 3.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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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만약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면 자신이 한미약품을 미국 모더나(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의 대항마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임 사장 측은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 기술과 고도화된 생산 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않아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 협업이 절실했다"며 "이 상황 속에서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영국의 로빈 샤톡 박사(Vax Equity 창립자)가 한국이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줬고 임 사장이 직접 핵심기술 논의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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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여부 다투다 경영능력 도마 위로
"백신 개발 사업 추진 중 ‘하극상’ 경영 배제도"
한미 "현실적 배경 간과한 주장, 투자 근거 없었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만약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면 자신이 한미약품을 미국 모더나(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의 대항마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8일 임종윤 사장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임 사장이 세계보건기구(WHO) 연합으로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 WHO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 기술과 고도화된 생산 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않아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 협업이 절실했다”며 “이 상황 속에서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영국의 로빈 샤톡 박사(Vax Equity 창립자)가 한국이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줬고 임 사장이 직접 핵심기술 논의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배경은 지난 6일 진행된 한미사이언스-OCI홀딩스 합병 관련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2차 심문에서 도마에 오른 임 사장의 ‘경영 자질 논란’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날 심문에서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재직 당시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회사 경영에 관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밖에도 코리 그룹, Dx&Vx 등 개인 사업에만 전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사장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이 제약강국 완성을 눈 앞에 뒀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돌아와 보니 내가 제안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던 백신 허브 협력체는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GC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바뀌고 조직의 하극상까지 발생해, 결국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있어서 인적, 물적 지원 중지 등 철저히 배제되고, 직간접적인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에 관심이 없었다',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개인 사업에만 전념했다'식으로 치부해 나가는 것은 인과관계를 뒤집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하셨기 때문에, 살아 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든 기술을 가져오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의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러한 임 사장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한미 측은 “임 사장이 다른 한미 경영진과의 협의나 논의 없이 결성한 백신 컨소시엄은 당시 한국 제약바이오협회와 정부가 추진한 또다른 백신 컨소시엄과 중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당한 혼란이 이어진 바 있다”며 “임 사장 주관으로 결성된 백신 컨소시엄에 속한 바이오기업들은 mRNA 등 신기술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고, 오히려 한미가 자금을 투자하면 이를 통해 해당 기술 개발에 도전해 보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은 검증된 원천기술 없이 ‘가능성’만을 제시하는 여러 기업들에게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자할 만한 충분한 여력도, 근거도, 명분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를 ‘지원을 끊고, 조직적으로 왜곡, 방치했다’는 주장은 당시의 현실적 배경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컨소시엄에 속했던 일부 기업이 한미와 백신 CDMO 분야에서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현재는 아무런 성과 없이 해당 비즈니스가 모두 끝난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소에 대한 결론은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 가처분 결과와 별개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이후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의안은 이달 말 열릴 한미약품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간 표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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