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원 “‘사불’ 후 기대 부응 못할까 두려워, 이젠 걱정보다 설렌다”(세작)[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3. 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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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원 (사진=하이지음 스튜디오)
양경원 (사진=하이지음 스튜디오)
양경원 (사진=하이지음 스튜디오)

[뉴스엔 이하나 기자]

양경원이 간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지난 3월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연출 조남국, 이하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된 강희수이자 강몽우(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을 다루는 작품이다.

양경원은 극 중 부귀영화를 위해서라면 못 할 짓이 없는 예조참의 유현보로 변신했다. 3월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엔을 만난 양경원은 “그런 역을 해본 적이 없었다. 두 번째로는 배우로서 고민할 거리가 많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것들부터 여러 요소를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연출 님과 함께 작업하지는 못했지만 행보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극에서 롤을 맡아서 해보고도 싶었었다. 제일 중요한 건 저를 불러주셨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라고 ‘세작’ 출연 이유를 밝혔다.

양경원은 이 작품을 통해 조남국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양경원은 “감독님이 사극이 처음이라고 같이 잘해 보자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게 더 믿음이 갔다. 촬영할 때도 본인의 의중을 부드럽게 전달해주시고, 나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코멘트를 부담없이 흡수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그러한 성향이 현장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경원은 ‘세작’ 촬영 전 승마 연습까지 했다. 그는 “촬영 전 최대한 많이 가보려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연습했다. 촬영장에서 뭔가 나의 실수로 시간이 지체되면 너무 불편하고 미안하지 않나. 그래서 열심히 갔다. 경보로 달리는 것까지 연습했다”라며 “처음에 뭣도 모르고 하니까 허벅지 안쪽에 피딱지가 생기더라. 말을 타고 달리는 신까지 담겼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 위에서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유현보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이었던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다. 양경원은 “다른 역은 각자 소신의 기준을 두고 모두가 ‘이것이 맞는 길’이라고 가는 분들이었다면 유현보는 그런 것 없이 본인의 안위와 명예를 위해서 박쥐처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하는 인물이다”라며 “누군가를 위해서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나는 강중약중 정도인 것 같다(웃음). 연기를 하면서 유현보를 밉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작가님이 이 역할을 두신 목적이 달성되지 않겠다”라며 “그렇다고 내가 밉게만 보이게 접근하면, 오히려 밉지 않고 그걸 노리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더 강한 자에게 더 굽신대고 약한 자를 천대하는 목적형 인간으로 접근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tvN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웰컴 투 삼달리’, MBC ‘빅마우스’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양경원은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자신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돌아본 양경원은 “분량이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작가님이나 연출님들이 좋은 역할을 주셨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작품,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강조한 양경원은 “여태까지 만난 작품, 역할, 함께한 사람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지키고 싶다. 나는 여태까지 다행히도 행복하게 달려왔다. 아닐 때도 분명히 있겠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불리고, 쓰이고, 그런 사람들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지금까지는 가지고 있는 걸 밑천으로 대하고 행했다면,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나 자신을 계속 다듬고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요즘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양경원은 배우로서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행하는 건 양경원이라는 한 사람이지만, 어느 역할을 맡든 그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늘 다른 결을 할 수만은 없다. 비슷한 결을 맡게 되면, 이전의 인물보다 성숙하게 표현하고 싶다”라며 “‘사랑의 불시착’이 끝나고 표치수와 비슷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을 때 기대에 부응하고 내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 두 가지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한 것도 분명히 있었다. 요즘에는 비슷한 결이 오더라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생겼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반갑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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