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나승엽 낙점, 뒤를 받치는 정훈…롯데의 1루, 젊음의 패기에 경험으로 더 견고해진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선택을 마쳤다. 2024시즌 롯데의 1루는 나승엽(22)이 맡는다.
“시범경기 전에 구상을 마치겠다”던 김 감독은 일찌감치 나승엽을 1루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대호가 은퇴한 뒤 이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 됐다. 지난해 많은 후보들이 거쳐갔지만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 내야수 정훈과 나승엽이 경합을 했다.
김 감독은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2경기를 마친 뒤 바로 결정을 내렸다. 사실 두 후보를 놓고 보면 기량 차이는 크게 없었다. 김 감독은 팀의 미래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선택을 마친 뒤 그 이유로 “키가 커서”라며 우스갯 소리로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키워야한다. 곧 잘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덕수고를 졸업할 당시만해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할 정도로 유망주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고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꽤 높았다. 1군 첫 해인 2021년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60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 등을 기록한 뒤 상무에 지원했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나승엽은 다시 제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나승엽에 대해 “분명히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승엽으로서는 복귀 후 첫 해에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1루에서 제 역량을 발휘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승엽 역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이제 제대하고 왔으니까 이제 더이상 갈 데도 없다. 나도 이제 보여드려야 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1루에 대한 구성이 나승엽 한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 정훈은 주전은 아니더라도 나승엽과 함께 1루를 지킬 전망이다. 나승엽이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는 데다가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정훈이 적절히 배분을 해줘야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다.
정훈은 비시즌 동안 이대호의 주도 아래 한동희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동기’ 강정호의 레슨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옆구리 부상을 잇따라 입으며 1군에서 80경기에 뛰는데 그쳤던 정훈으로서는 올시즌 다시 제 면모를 보이기 위해 칼을 갈았다. 게다가 2024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해임에도 나승엽에게 자신의 경험한 내용을 아낌없이 조언하고 있는 중이다.
나승엽은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정훈 선배님이 같이 훈련을 할 때 정말 많이 알려준다. 상황마다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나도 이번에 진짜 많이 배운 것 같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아직 많이 배워야할 그런 단계”라고 밝혔다.
롯데의 내야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다. 김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난 후에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으로 내야진 구성을 꼽기도 했다. 그만큼 주전을 완벽히 꿰찰 수 있는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루부터 유격수까지 구상을 짰지만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1루는 나승엽의 젊음에서 나오는 패기와 정훈의 노련함이 합쳐져서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의 풀리지 않았던 고민 중 하나였던 1루수 자리를 두 명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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