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나승엽 낙점, 뒤를 받치는 정훈…롯데의 1루, 젊음의 패기에 경험으로 더 견고해진다

김하진 기자 2024. 3.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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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롯데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선택을 마쳤다. 2024시즌 롯데의 1루는 나승엽(22)이 맡는다.

“시범경기 전에 구상을 마치겠다”던 김 감독은 일찌감치 나승엽을 1루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대호가 은퇴한 뒤 이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 됐다. 지난해 많은 후보들이 거쳐갔지만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 내야수 정훈과 나승엽이 경합을 했다.

김 감독은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2경기를 마친 뒤 바로 결정을 내렸다. 사실 두 후보를 놓고 보면 기량 차이는 크게 없었다. 김 감독은 팀의 미래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선택을 마친 뒤 그 이유로 “키가 커서”라며 우스갯 소리로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키워야한다. 곧 잘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스윙하고 있는 롯데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승엽은 덕수고를 졸업할 당시만해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할 정도로 유망주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고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꽤 높았다. 1군 첫 해인 2021년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60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 등을 기록한 뒤 상무에 지원했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나승엽은 다시 제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나승엽에 대해 “분명히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승엽으로서는 복귀 후 첫 해에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1루에서 제 역량을 발휘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승엽 역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이제 제대하고 왔으니까 이제 더이상 갈 데도 없다. 나도 이제 보여드려야 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1루에 대한 구성이 나승엽 한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 정훈은 주전은 아니더라도 나승엽과 함께 1루를 지킬 전망이다. 나승엽이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는 데다가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정훈이 적절히 배분을 해줘야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다.

롯데 정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은 비시즌 동안 이대호의 주도 아래 한동희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동기’ 강정호의 레슨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옆구리 부상을 잇따라 입으며 1군에서 80경기에 뛰는데 그쳤던 정훈으로서는 올시즌 다시 제 면모를 보이기 위해 칼을 갈았다. 게다가 2024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해임에도 나승엽에게 자신의 경험한 내용을 아낌없이 조언하고 있는 중이다.

나승엽은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정훈 선배님이 같이 훈련을 할 때 정말 많이 알려준다. 상황마다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나도 이번에 진짜 많이 배운 것 같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아직 많이 배워야할 그런 단계”라고 밝혔다.

롯데의 내야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다. 김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난 후에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으로 내야진 구성을 꼽기도 했다. 그만큼 주전을 완벽히 꿰찰 수 있는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루부터 유격수까지 구상을 짰지만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1루는 나승엽의 젊음에서 나오는 패기와 정훈의 노련함이 합쳐져서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의 풀리지 않았던 고민 중 하나였던 1루수 자리를 두 명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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