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영표-설훈-김종민, ‘민주연합’ 3자 협의체 가동…“이성 잃은 민주당의 대안”

변문우 기자 2024. 3. 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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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세 세력 의견 일치…민주당서 합류하는 의원 5명보다 훨씬 많을 것”
이낙연, 출마 기자회견 미루고 새미래 긴급회의…‘민주연합’ 연대 논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설훈 무소속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에 반발한 홍영표·설훈 의원이 새로운미래의 김종민 공동대표와 힘을 합치는 '민주연합(가칭) 창당' 3자 협의체를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천명한 '진짜 민주당'을 기치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초래한 공천 파동의 빈틈을 파고들어 대안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관련해 이낙연·김종민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미래 지도부도 2일 긴급 비공개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홍영표·설훈 의원과 김종민 대표 등 3인방은 최근 '민주연합' 방향성에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은 이날 경기 부천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직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저와 민주당에 남아있는 홍영표 의원, 그리고 새로운미래의 김종민 대표까지 세 명이 협의체를 통해 민주연합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며 "세 민주계열 세력이 다 뭉친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미래 측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규합될 세력의 명칭은 '민주연합'이 유력하다. 설 의원은 "세 세력이 의견이 일치해서, 지금 (명칭 등 여러 논의가) 다 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업을 빨리 시작해서 세팅이 됐더라면 (김영주 의원처럼) 탈당하거나 (이상민 의원처럼) 국민의힘으로 가는 사태는 없었을 것인데 우리가 조금 늦었다. 그래서 그런 물이 새는 듯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규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표 공천'에 불만을 품은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연합으로 합류할 것이라 자신했다. 설 의원은 "지금까지 계획대로라면 그동안 밝힌 5명 의원보다도 훨씬 수가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은 지금 심리적으로 참담할 것인데, 이분들의 마음이 추스르게 되면 결국 다 합류할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경선했더라도 탈당해서 다른 곳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으니 우리 쪽에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새로운미래 지도부도 3일로 예정됐던 이낙연 대표의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미루겠다고 밝힌 후, 당사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와 일부 책임위원들은 이낙연 대표의 '광주 출마' 건과 '물밑 인재영입' 상황 공유는 물론, '민주연합' 통합과 관련해서도 포괄적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배석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연합 등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했다"며 "이 내용들을 먼저 결정해야 해서 이낙연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은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로운미래 측에서도 홍영표·설훈 의원과의 '민주연합'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두 의원은 계속 통화하고 여러 접촉을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회동해서 논의할 만큼 먼 사이도 아니다"라며 "긍정적으로 서로 애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연합' 결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최소한의 합리성과 명분, 성의도 없는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면서 "상대를 악마화해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정치, 제 잇속만을 탐하는 정치를 바꾸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 눈속임 정치가 아닌 곧은 정치로 정면돌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홍영표·설훈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연합' 세력과 새로운미래가 힘을 합치려면 몇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합 측에선 새로운미래에 흡수되는 것이 아닌 '세력 대 세력'으로 동등하게 합쳐지는 것을 원하는 분위기다. 또 합당 과정에서 지도부와 당직 인선은 물론 출마 지역구 조율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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