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빅리거 1호 홈런 대폭발! 절박한 박효준, 시범경기 6할 '무력시위'…OAK서 재기할까?

박승환 기자 2024. 2. 27. 1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박효준./오클랜드 어슬레틱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리고 있는 박효준이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일단 이날 시범경기 첫 아치를 포함해 6할 타율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박효준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효준은 지난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명문' 양키스에 입단한 만큼 박효준을 향한 기대감은 컸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성장세는 더뎠다. 박효준은 데뷔 첫해 루키리그 56경기에서 타율 0.239 OPS 0.734, 이듬해 싱글A에서도 116경기에 나서 타율 0.225 OPS 0.665의 성적을 남기는데 머물렀다.

박효준은 입단 4년 만에 더블A로 승격됐지만,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져갔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는 '악재'까지 겪었다.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던 박효준이 대폭발한 것은 2021시즌이었다. 당시 박효준은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48경기에 나서 56안타 10홈런 29타점 타율 0.327 OPS 1.042로 폭주했고, 드디어 6년 만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박효준./게티이미지코리아

박효준은 지난 2021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 앞서 콜업됐고, 단 한 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박효준이 곧바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것. 박효준은 이적 직후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트리플A에서의 좋은 기운을 빅리그에서도 이어갔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박효준은 2021년 피츠버그에서 44경기에 출전해 25안타 3홈런 14타점 타율 0.197 OPS 0.638로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2022년 23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타율 0.216 OPS 0.649로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후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손을 잡았지만,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오클랜드로 이적했다.

일단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박효준의 시작은 매우 좋다. 박효준은 지난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6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대타로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고,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후 득점까지 성공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27일 경기에서 절정을 찍었다.

박효준./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박효준./오클랜드 어슬레틱스 SNS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박효준은 6회초 수비와 동시에 9번 타순의 닉 알렌의 자리에 우익수로 투입됐다. 박효준의 올해 시범경기 첫 아치는 첫 타석에서 나왔다. 박효준은 5-7로 근소하게 뒤진 6회말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애리조나의 린위민과 맞붙었다.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매우 좋은 투구를 뽐냈던 투수.

린위민은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탄탄한 투구를 뽐내며 승리 투수가 됐고,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린위민은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제구에 난조를 겪기 시작, 한국 대표팀이 이 틈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린위민을 무너뜨리는데 성공,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그 린위민을 상대로 박효준이 일격을 가했다.

애리조나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린위민을 투입했었는데, 박효준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킨 것. 이로 인해 린위민은 ⅓이닝 만에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박효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오클랜드가 9-8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오클랜드는 구단 SNS를 통해 박효준의 사진을 바탕으로 한 경기 결과를 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한국인 선수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박효준이 처음. 이 좋은 기세를 바탕으로 박효준이 다시 한번 빅리그 무대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이 좋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