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박세현 “오디션서 대사 맞춰준 이하늬,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배님”[EN:인터뷰①]

박수인 2024. 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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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
박세현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박세현이 '밤에 피는 꽃' 연선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현은 2월 21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종영 인터뷰에서 연선 역을 만나기까지 과정을 공개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극 중 여화(이하늬 분)의 참모 연선으로 분한 박세현은 "배우들을 탐색하는 오픈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첫 오디션에서 대본을 열심히 읽고 준비해 간 연기를 하고 기력이 다 소진 돼서 후회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됐음 좋겠다 했는데 집 가는 길에 바로 전화가 왔다. 감독님이 한 번 더 보자고 하셔서 올라갔는데 연선이 대본이 있었다. 세 장면 정도가 있었는데 하고 싶더라. 이 역할은 진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지와 욕심이 불타올랐다. 그런 욕심과 당찬 모습, 열의를 예쁘게 봐주셔서 연선 역 최종오디션까지 갔고 합류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최종 오디션 때 이하늬 선배님이 오셔서 대사를 맞춰주셨다. 엄청 긴장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떨었는데 눈치를 채셨는지 액션도 해주시면서 엄청 열심히 연기해 주시더라. 저도 그 순간에 집중이 확 돼서 여화와 연선의 맛을 살짝 본 것 같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 대본만 읽으셔도 되는데 오디션 후보인 연선이에게 온 힘을 쏟아가면서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연기해주셔서 확 집중했던 것 같다"며 "오디션이 끝난 후에는 '내가 너무 신났나? 좀 과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과를 기다리면서 손을 떨었다. 오디션 본 당일에 감독님이 다시 불러서 '세현이가 연선이를 해줬으면 좋겠어' 하시더라. 감독님께 직접 그 말을 듣는데 행복했다. 얼떨떨 하면서도 제가 생각한 연선의 과거를 막 내뱉었는데 그 모습도 귀엽게, 열심히 하려는 노력으로 봐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선이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연선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지만 연선에게는 여화밖에 없다.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고가 아니라 아씨가 다치면 안 되고 아씨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고 들키지 않게 돕는 것밖에 없다. 연선이 돈을 모으는 이유도 처음에는 재력을 갖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전적으로도 아씨가 필요하거나 청나라로 간다고 하면 준비를 하기 위해였다고 생각한다. 아씨를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았고 좌부승지 윤학(이기우 분)과의 이야기도 있으니까 처음으로 설렘을 느끼고 사랑을 느낄 때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답했다.

연선이 여화를 아끼듯 이하늬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고. 박세현은 "이하늬라는 배우, 사람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 선배님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연기를 대하는 모습, 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 저에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멋있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왜 연선이가 여화를 못 떠나는지 알겠더라. 캐릭터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돼서 점점 호흡이 잘 맞았다. 싸우는 신, 타박하는 신에서도 기저에 사랑하는 마음이 깔리게 됐던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특히 코믹적인 연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박세현은 "살릴 수 있는 건 다 살리시더라. 어떤 신이 코믹한지, 어떤 애드리브를 하면 재밌을지를 본능적으로 아시는 것 같았다. 계산하는 건 아니지만 많이 고민하신다고 하더라. 어떻게 해야 재밌을지, 어떤 톤의 변화를 줘야 하는지, 한 신 안에서 어떤 변주를 줄 수 있는지 가까이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저는 웃기려는 욕심은 있지만 타율이 좋지는 않았다. '밤에 피는 꽃'에는 유쾌한 분들이 많이 모였고 어떻게 해야 재밌을지 많이 알려주셔서 뒤로 갈수록 더 욕심이 생겼다. 편집되기는 했지만 오의식(석정 역) 선배님과 별채에서 둘이 붙는 장면이 있었는데 석정이 아씨를 찾을 때 따라다니면서 목을 움직였더니 감독님이 웃기다고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코믹연기의 대가들에게 보고 배운 결과, 부채의 전설 신이 탄생했다. 연선이 여화를 돕기 위해 자신이 숨긴 부채라고 연기하는 장면은 즉흥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박세현은 "원래는 대사가 간략했다. 위험을 처한 상황에서 누군가 나타나서 구해줬다는 내용이 끝이었다. 회상신을 길게 찍어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 부분을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구연동화 하듯, 썰을 풀듯 하는 건 어때?' 하고 제안해주셨다. '하늘은 푸르른데' 이 부분을 던져주셔서 본능에 맡겼는데 생각보다 재밌어 보이게 나와서 신기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할 때도 원래는 아씨한테 있었던 일을 연선의 일처럼 말하는 것이지 않나. 여화의 약한 척 할 때 특유의 톤이 있어서 흉내내봐도 재밌겠다 생각했다. 선배님들과 하면서 감각이 늘긴 늘었구나 싶었다. 저도 그 신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재다능한 연선 역을 위해 필사, 서예, 난 치는 것까지 배웠다고. 박세현은 "배우긴 했지만 시간에 쫓겨서 (촬영할 때) 직접 해볼 여유는 없었다. 대역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역할을 위해 새롭게 배워나가고 역할에 가까워지는 게 재밌었다. 서예는 처음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했다. (이)하늬 언니랑 몇 번 배웠는데 언니는 붓을 잡은 경험이 있어서 너무 잘하시는 거다. 저는 여화보다 잘 해야 하는 설정이니까 부담이 있어서 일주일에 세 네 번, 한 번 갈 때 세 네 시간씩 앉아 있었다. 나중에는 스스로 보기에도 꽤 늘었다. 제가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진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배운 경험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하늬 언니가 '나중에 또 자산으로 쓸 수 있으니 많이 배워두라'고 하셨다. 박세현의 재주를 갈고 닦았다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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