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한화가 1순위" 류현진 마음은 이미 기울어 있었다, ML 100승 미련도 버렸다

이상학 2024. 2. 2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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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토론토 류현진이 수비 훈련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22.02.25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처음부터 류현진(37)의 마음은 한화 이글스였다. 오랜 미국 생활에 지쳐있던 그에게 최고의 안식처는 친정팀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이 끝나면서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던질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랜 미국 생활에 지쳐있고, 한화에서 뛰던 후배들과 다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류현진이 가장 아끼는 후배 장민재와 이태양도 어느덧 34세로 고참이 됐다. 후배들과 조금이라도 힘이 더 있을 때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11년간 미국에서 타지 생활을 했으니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게 당연했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낳았지만 선수로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갈수록 짙어졌다. 류현진은 미국에 있을 때도 시차가 다른 한화 경기를 챙겨보며 관련 기사를 체크할 정도로 친정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식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8개로 건재를 알리며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뽐냈다. 주변에서는 “1년 더 해도 좋겠다”는 조언과 바람이 나왔다. 건강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풀시즌을 다시 한 번 치르고 멋지게 마무리해서 국내로 금의환향하는 그림을 그렸다. 

[OSEN=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규한 기자]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웜업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06.02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토론토 류현진이 김범수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2.02.25 /sunday@osen.co.kr

그렇게 FA 시장에서 오퍼를 기다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메이저리그 14개 구단에 대한 지역 TV 중계권을 갖고 있던 밸리스포츠의 운영 주체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 파산 문제로 여러 구단들의 ‘돈줄’이 막히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검증된 선발로서 수요는 분명히 있었지만 류현진이 바란 조건을 다 충족시키진 못했다. 

먼저 류현진은 연봉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잔류 기준으로 삼았다. 그 정도 연봉은 돼야 어느 팀에서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팀을 원했다. 전력이 약한 팀일수록 시즌 중 트레이드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족들의 거주 환경까지 고려해야 했던 류현진으로선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지는 점점 더 좁아졌고, 불안한 입지로 미국에 남는 것보다 자신을 간절히 기다리고 예우한 한화에 눈길이 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한화로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토론토 류현진이 한화 선수단과 훈련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2.25 /sunday@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dreamer@osen.co.kr

이로써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11년, 10시즌으로 마무리됐다. 통산 186경기(185선발)에서 1055⅓이닝을 던지며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승은 14승으로 2013·2014·2019·2021년 총 4시즌 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까지 22승이 남아 2시즌을 풀로 소화하면 도전할 만했다. 하지만 한화 복귀를 결심하면서 메이저리그 100승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 2016년 팔꿈치 관절경 수술, 2022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재활 시간도 길었지만 (2020년 단축 시즌 포함) 규정이닝 4시즌으로 건강할 때는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특히 2019년 LA 다저스 시절 29경기(182⅔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3위,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시즌을 보낸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대박까지 쳤다. 

다저스에서 6년간 54승, 토론토에서 4년간 24승을 거둔 류현진은 결국 78승으로 메이저리그 10시즌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승 기록은 17시즌을 뛴 박찬호의 124승으로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됐다. 박찬호의 124승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현역 투수 중에선 일본인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103승을 거두며 21승 차이로 따라붙었다. 다르빗슈는 오는 2028년까지 앞으로 5시즌 더 샌디에이고와 계약돼 있어 박찬호의 기록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 soul1014@osen.co.kr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박찬호. /OSEN DB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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