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정치 상황으로 유리해져"…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선 참여

김도희 기자 2024. 2.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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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서 최다 후보자 배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후보 내기로 입장 변경
출생 1인당 1억…최근 정치권서 회자 "예언자였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양주=뉴시스] 김도희 기자 = 지난 제21대 총선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를 낸 허경영 명예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당(전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허 대표가 머물고 있는 경기 양주 하늘궁을 찾는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을 앞두고 최근 정치권에서 발표하는 공약이 과거 허 대표의 공약을 떠올리게 한다며 재소환되는 상황이어서 허 대표의 총선 참여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국가혁명당은 지역구 235명, 비례대표 22명 등 총 257명이 등록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 253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신) 237명 보다 많았고,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무려 1000명이 넘었다.

특히 전국 253개 지역구의 30%(76명) 이상인 77명의 여성후보를 추천해 유일하게 여성추천보조금 8억4200여만원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후보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지역구 후보자들은 전원 낙선했고, 비례대표 득표율도 0.71%로 기록하며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국가혁명당은 소수 정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현실 정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당초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총선 국회의원 배분 방식이 사실상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결정되는 등 정치적 상황이 변하면서 후보를 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늘궁은 전국 각지에서 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는 지지자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늘궁 관계자는 "준영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따라 소수 정당한테 유리한 의석 배분이 된다고 판단해 총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공모를 통해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모집할 예정"이라며 "뜻있는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지원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생아가 출생하는 즉시 1인당 1억원을 출산 당사자에게 지급하도록 추진하겠다"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분과 다자녀를 두고 계신 분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총선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으나 지난 총선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를 낸 만큼 이번에는 어느정도의 후보자가 등록할지 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허 대표가 제시했던 과거 공약과 비슷한 '국회의원 정수 감소'와 현금 지원 공약들이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면서 허 대표가 재소환되고 있어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모든 신혼부부에게 10년 만기로 1억 원을 대출해주는데, 한 명을 낳으면 바로 무이자로 전환되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 50%, 셋째를 낳으면 원금 전액을 감면해준다'는 내용의 저출생 종합대책을 내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에서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1억원을 지원하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1억+i dream)'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책들은 국가혁명당이 과거부터 내세우고 있는 33정책 중 '결혼 수당 1억원 지급'과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감축'이라는 공약과 비슷하다.

이전에는 황당한 발언으로 치부돼 비웃음의 대상이었으나 거대 양당에서 이와 비슷한 공약들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허 대표를 향해 '예언자였다',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허경영의 말이 옳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허 대표와 국가혁명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국가혁명당이 원내 진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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