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준상, 본능적인[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2.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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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준상,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배우 탕준상의 연기는 날 것에 가깝다. 본능적이고 감각적이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는다. 어쩔 땐 용감하게 비치기도 한다.

“연기적인 감각은 본능적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대본을 읽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들이 있거든요. 사실 그런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해는 것 같아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탕준상은 연기를 그 자체로 즐기는 표정이었다. 자신감 있었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배우 탕준상,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연기는 그냥 모든 게 허용해주는 느낌이에요. 제가 안 해봤던 표현을 해도 허용이 되고, 평상시 해볼 수 없는 감정들을 연기할 땐 느낄 수가 있으니까요. SBS ‘라켓소년단’으론 배드민턴 선수가 되어보기도 했고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에선 유품정리사도 연기했고요. 일상에선 부끄러워 숨겨놨던 제 자아를 연기라는 핑계로 막 표출할 수 있고 숨길 수도 있는 행동 자체가 정말 재밌거든요. 그러면서도 내 연기로 사람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 그런 설렘도 있고요. 카메라 앞에 서서 상황에 몰입하고 대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나고요. 뭐랄까, 놀이기구를 타기 전 약간 무서우면서도 심장이 뛰는 그런 긴장감이 ‘액션’이란 단어를 들으면 후루룩 풀려요. 그게 재밌어요.”

그는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서 대선배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주고받는 데에도 전혀 주눅들거나 위축되지 않았다. 패기 넘치는 기세가 돋보였다.

“물론 ‘NG 내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은 항상 있죠. 어떤 작품을 해도 그런 걱정이 없을 순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매번 걱정만 하진 않아요. 실수하면 양해를 구하고 다시 연기하면 되는 거니까요. 윤여정 선생님과 연기한다고 해서 더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더욱 신났는 걸요. 설레기도 했고요. 함께 연기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영화 ‘도그데이즈’ 속 탕준상. 사진제공|CJ ENM



훌륭한 연기력에 모두들 박수를 쳐줘도 그는 우쭐해하지 않는다. 그에게 가장 엄격한 비평가인 ‘엄마’의 평가를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만 결국 맞는 말만 하세요. 하하. 그래서 따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9명이 칭찬을 해도 1명이 ‘연기가 좀 그렇지 않나’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받아들여야하잖아요? 엄마처럼 예리하게 지적하는 평가를 받으면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그렇게 끊임없이 생각해야 발전하는 것 아닐까요.”

배우 탕준상,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배우로서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의 응원은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 중 하나다. 특히 이동휘와는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가 아역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주변에 나이 차이 나는 형들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특히 동휘 형에게 많은 조언을 받는데요. 저와 18살 차이가 나지만 전혀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 친한 형이자 선배에요. 사석에서도 자주 보고 이런 저런 농담도 주고받는데, 제가 진지하게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를 물어보면 형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삼아 진심어리게 조언해주죠. 심적으로 크게 도움이 돼요.”

올해로 21살이 된 그에게 앞으로 펼쳐질 배우로서 길 끝이 아직은 아득해보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분명한 목표는 있다.

“많은 이에게 인생드라마 한편씩은 있잖아요? 그 작품들 안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탕준상이 찍은 영화 중에도 연기를 잘하는 것들이 있던데?’ ‘뮤지컬도 있던데?’ 이렇게 연쇄적으로 얘기가 나왔으면 하고요. 한마디로 장르별로 오가면서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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