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최성호 학생 엄마 엄소영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36] 

신선영 기자 2024. 2. 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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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엄마들이 모인 공방 꽃 마중(꽃 누르미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엄소영씨(48)는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된 아이들의 기억을 담은 작품 '너희를 담은 시간'을 만들고 있다.

아이를 살리지 못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가면 우리 애를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앞쪽에 앉아 있었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사람들이 무언가 바꿔보려는 모습에서 희망을 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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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사IN〉이 그날까지 ‘세월호 사람들’ 100명을 만납니다.
2학년 4반 최성호 학생 엄마 엄소영씨. ⓒ시사IN 신선영

세월호 엄마들이 모인 공방 꽃 마중(꽃 누르미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엄소영씨(48)는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된 아이들의 기억을 담은 작품 ‘너희를 담은 시간’을 만들고 있다. 오는 4월17일부터 5월3일까지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전시가 열린다.

“방학이 되면 성호와 함께 남편이 일하는 말레이시아에 가기로 했었어요. 티켓을 끊어놓았는데 결국 못 갔죠. 성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어요. 2018년에 남편과 둘이서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장소를 다녔어요. 셋이 가는 기분을 내려고 성호 사진을 목에 걸었죠.

성호는 외동이었어요. 빈자리가 너무 커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죄책감도 컸어요. 아이를 살리지 못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가면 우리 애를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기억 속에서라도 내 아이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촛불집회 때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였던 그 장면이 기억나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앞쪽에 앉아 있었어요.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너무 고마웠죠. 세월호 참사 이후에 사람들이 무언가 바꿔보려는 모습에서 희망을 품었던 것 같아요. 촛불집회 불빛이 슬프면서도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어요.

참사 직후에는 슬픔을 느낄 겨를이 없었어요.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더 많이 아프고 성호 생각이 나요. 10주기라는 말도 되게 허무해요. 계속 참사가 일어나는 걸 보면서 느낀 게 있어요. 여전히 피해자들이 나서서 밝혀내지 않으면 국가가 알아서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피해자들이 나서서 대단하다고 말하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피해자면 슬픔을 해소할 수 있게 보호해줘야죠. 여전히 피해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 아팠어요. 관련 정부기관들이 생겨서 피해자들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꽃 마중(꽃 누르미 동아리)에서 작업하는 모습. ⓒ시사IN 신선영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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