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될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 정지윤, 그리고 강성형 감독에게 면담 요청 “소통이 필요해요”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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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소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웃음).”

지난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를 앞두고 만났던,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요즘 지윤이가 주춤하고 있다. 회복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이 없어 나오는 거랑, 쉬기 위해 빠지는 것은 다르다. 이전에 잘 됐을 때를 생각하고,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었다.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서울 장충)=천정환 기자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서울 장충)=천정환 기자
정지윤은 9일 경기 전까지 네 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며 공격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4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는 7점 공격 성공률 25% 리시브 효율 38%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랬기에 강성형 감독 입장에서는 정지윤이 안정감을 찾고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서 힘을 내길 바랐다.

정지윤은 지난 2021년 미들블로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꿨다. 올 시즌이 전향 세 번째 시즌. 어쩌면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어려운 시즌을 보낸다고 볼 수도 있다. 또 FA를 앞둔 시즌이기에 더욱 부담감이 클 수 있다.

정지윤은 이전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책임감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나는 더 재밌다. 많이 힘들지만 깨 나가는 재미가 있다. 도전 의식도 생긴다”라고 말을 했었다.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김영구 기자
강성형 감독의 바람대로 9일, 정지윤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 3개-서브 1개 포함 14점에 공격 성공률 41.67% 리시브 효율 29%에 디그 14개를 잡아냈다. 지난달 10일 4라운드 GS칼텍스전 이후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정지윤을 만났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이 취재진에게 전한 말을 들려주자 정지윤은 “감독님과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웃으며 “요즘은 잘 안되면,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안 될 때마다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잘 안 되더라도 표정마저 안 좋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영향을 끼친다. 이겼으니 감독님과 면담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전 정관장전에서 8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도 1세트를 내주며 시작했다.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 있었던 것. 하지만 1위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고 2세트에 제 페이스를 찾으며 2-3-4세트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가져왔다.

정지윤은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 지난 경기서 졌기 때문에 연패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준비한 게 잘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김영구 기자
승점 65점(21승 6패)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은 오는 12일 홈에서 2위 흥국생명(승점 59점 21승 6패)을 만난다. 미리 보는 챔프전. 일찌감치 표도 다 팔렸다. 이기면 정규리그 1위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그는 “우리가 이기면 정규리그 1위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너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 즐기며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종료되면서 챔피언이 될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서일까. 정지윤은 챔프전 진출 그리고 우승이 간절하다.

정지윤은 “아쉽게 두 번이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도 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하다가 지금 시기 때 휘청거렸다. 결국 3위로 마무리했다”라며 “그래서일까, 올 시즌은 시작할 때부터 우리 플레이만 생각했다. 지금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우승이 간절하지만, 일단은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김영구 기자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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