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하반신 마비 손자 사연 괜히 말했나”‥속 깊은 손자 반응은?(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4. 2.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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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김영옥
김영옥
영화 ‘소풍’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나문희와 함께 '소풍'의 주연으로 설 연휴 극장을 찾는 김영옥. 그가 "마지막 영화라 생각하고 '소풍'에 출연했다"며 주연작이 주는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이어, '금쪽상담소'에서 아픈 손자의 사연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내 손자니까"라 말했다.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에 출연한 김영옥은 2월 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일을 맞아 여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봉한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나문희는 삐심이 ‘은심’, 김영옥은 투덜이 ‘금순’으로 분했다.

김영옥은 노인 존엄사 등을 다룬 '소풍'에 대해 "우리 이야기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라며 "아무리 100세 시대라곤 하지만, 100세 전부를 건강하고 좋게 맞이하지는 못한다. 아프기도 하고, 거동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건강은 돈이 많아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김영옥은 "이 나이에 (몸이)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며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벽은 모두 같을 것이다.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은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한다는 걸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 역시 느꼈다"고 전했다.

'노인 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김영옥은 "저는 집에서도, 동료들에게도 유언을 수도 없이 흘리고 다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제가 위장이 많이 아픈 적이 있었는데, 박원숙이나 김해숙한테 '나 죽고 김영옥 딸, 아들이라고 하면 좀 어루만져줘라' 했었다"면서 "박원숙이 '젊어서 수도 없이 유언을 하시더니 똥칠할 때까지 사시는구나'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의식이 오락가락 할 때가 오면, 오래 끌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 김영옥은 "존엄사가 빨리 (합법화)되어야 할 거 같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을 의료 행위로 끌고만 있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내가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풍'은 본인의 의지로 (삶을)결정했다는 것이 담겨 중요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다작하는 원동력을 묻자, "대본을 들이밀면서 절 더러 보라고 하면, '이건 내가 해야겠구나'하는 자아도취가 든다"고 말한 그는 "가끔은 나를 망가뜨릴 정도로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나 아니면 다른 사람은 이걸 표현 못 하겠구나' 하는 오만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텐데, 감독이나 작가가 나를 추천했다고 하면 그건 곧 나를 믿기 때문이 아니겠나. 그런 걸 저버리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도 말했다.

"영화를 많이 찍는 것도 아니고, '소풍'이 나의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졸작이건 우수작이건, 나에게는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는 김영옥. '소풍'이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최애' 임영웅이 자신의 노래 '모래 알갱이'를 기꺼이 '소풍'의 OST로 사용하게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예계 대표 '영웅시대'인 김영옥은 "임영웅 씨가 얼마나 대단한데, 우리 영화에서 대우를 제대로 해줬을 리도 없고. 그런데도 OK를 해줬다고 하니, 나와의 인연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믿고 싶다"면서 "내 욕심으로는 ('모래 알갱이'를)처음에도 깔고, 중간에도 깔고 싶다"고 무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차애는 있어도, 임영웅은 나의 영원한 첫사랑"이라면서 "영원히 안 지워질 거 같다. 그 애가 큰 탈(?)을 내기 전에는"이라고 웃으며 전했다.

한편, 김영옥은 '소풍' 홍보를 위해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후 하반신이 마비된 손자를 8년 째 돌보고 있다는 사연을 밝혔다.

김영옥은 "방송 후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 "사실 처음에는 방송에 안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자리에서는 손자가 다친 이야기를 했었다. 하늘을 손으로 가리지, 사람들이 아는 걸 굳이 숨길 필요가 있나 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에서 '손자를 어떻게 데리고 있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한 김영옥은 "자식이 아플 때 케어하는 사람은 너무 많지 않나. 내 손자이니까, 사랑을 바탕으로 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쪽상담소'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말을 다 하지 못했지만, 아들이 데려가겠다는 걸 '내가 못 보내겠다' 하고 막기도 했다"면서 "자식들은 내가 아픈 손자를 데리고 있는 것이 걱정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데리고 있으면서 사랑을 베풀어줘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금쪽상담소' 방송에 대한 손자의 반응을 묻자, "사실은 방송 출연이 조금 후회되기는 했다. 혹시 가족들이 불편해 할까봐. 그러나 손자는 '뭐 어때' 하더라"면서 "내 사정이 괜찮으니까 데리고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설명이 안 된 것은 조금 아쉬웠다"고 덧붙였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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